돈의 순환, 마음의 순환 - 현묘의 길을 따라
도덕경은 “현지우현, 중묘지문(玄之又玄, 衆妙之門)”이라 했다.
많은 해석이 있지만, 나는 이 구절을 ‘순환의 리듬’으로 읽는다.
‘현(玄)’이 두 번 반복된 까닭은 단순한 심화가 아니라 ‘돌고 돌아감’을 뜻한다.
‘又’ 또한 회귀의 부호다. 다시, 또, 그리고 되돌아옴.
그것은 생명의 숨결이자 우주의 맥동이다.
전진교 용문남파에서는 ‘현’을 모태(母胎)로 풀이한다.
만물을 낳는 어머니의 자리, 어둠과 빛이 하나 되는 근원이다.
그 ‘현’이 스스로를 되돌려 또 한 번의 ‘현’을 낳을 때,
우주는 스스로를 반복하며 존재를 유지한다.
즉, ‘현지우현’은 모태가 스스로를 회전시켜 생명을 낳는 순환의 법도다.
이 순환의 사유는 부여군 굿뜨래페이의 정신과도 닮았다.
돈이 한 번 쓰이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상인과 주민을 거쳐 다시 지역으로 돌아올 때
비로소 경제는 살아 숨 쉰다.
명상 또한 같다.
숨이 들어오고 나가며, 생각이 생기고 사라지는 반복 속에서
우리의 의식은 더 깊은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 되돌아감이 바로 ‘현지우현’의 길이다.
‘돌고 돌다’—그것이 곧 살아 있음의 징표다.
오늘도 이 순환의 도를 따라,
돈과 마음, 지역과 존재가 함께 흐르는 현묘의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