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신경세포를 활용한 중심잡기

좋은 에너지 나누기

by 루멘Lumen

마음이 흔들릴 때는 대개 시선이 바깥으로 향해 있을 때다.타인의 표정, 말투, 공간의 분위기 같은 외부 자극이 내 신경계를 건드리면,나는 내 감정이 아니라 상대의 감정에 반응하게 된다.이건 단순한 심리적 영향이 아니라,우리 뇌 속의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s)가 작동하기 때문이다.이 세포들은 타인의 표정이나 감정을 그대로 모방해나의 신경계 안에서 복제한다.

그래서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과 있으면,그의 리듬이 내 안으로 들어와 나까지 무겁게 만들기도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시선을 바깥에서 안으로 돌려,‘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회복하는 일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삼처 일선(三處一線) 명상이다.

이마의 미심(眉心), 머리 속 중심의 중황(中皇), 그리고 뒷머리의 옥침(玉枕) —이 세 지점을 하나의 선으로 잇는 것이다.이 선은 상상 속의 선이 아니라,전두엽(미심)–시상(중황)–후두엽(옥침)으로 이어지는의식과 감각의 실제 신경 축이기도 하다.

눈을 감고, 이 세 점을 투명한 빛의 선으로 연결한다.숨을 들이마실 때는 이마에서 시상으로 부드럽게 기운이 들어오고,숨을 내쉴 때는 뒷머리 옥침을 지나 전두엽으로 빛이 흘러나간다고 상상한다.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면,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던 뇌의 리듬이 점차 안정되고내 안의 중심이 또렷해진다.이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부위가 전두엽의 제7피질(Frontal Pole, BA10)이다.이곳은 생각과 감정을 통합하고, 자기인식을 담당하는 자리다.잡념이 잦아들면 이 부위의 신경세포들이 일정한 리듬으로 진동하기 시작하고,그 진동이 뇌 전체에 미세한 자기장(magnetic field)을 형성한다.


명상가들이 “이마가 환해지고, 머리 앞이 따뜻하다”고 말할 때,그건 바로 이 자기장이 만들어내는 감각이다.이 자기장은 단순한 에너지가 아니라,내면의 리듬이 조화될 때 생기는 생체 전자파의 질서이자,‘생각의 장(場)’이 안정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이 상태에서는 ‘무념(無念)’과 ‘무심(無心)’이 자연스럽게 만난다.

무념은 생각이 멈춘 고요함이고,무심은 감정의 파도가 잦아든 평온함이다.이 둘이 서로를 비출 때, 그 사이에서 기쁨의 진동이 피어난다.


그 기쁨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전두엽의 자기장이 시상과 후두엽의 리듬과 동조될 때뇌 스스로 만들어내는 내적 기쁨이다.흥미롭게도 이런 상태는 거울신경세포를 통해 상대에게 전이된다.


사람의 뇌는 효율성을 추구하기 때문에,다른 사람의 감정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눈앞의 사람의 감정 리듬을 그대로 복제하는 편이 더 경제적이다.그래서 내가 중심을 잡고 평온한 자기장을 유지하면,상대의 뇌는 나의 신경 리듬을 모방하며 서서히 안정된다.


결국, 내 안의 평온이 곧 관계의 평온이 되는 것이다.어쩔 수 없이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날이라면,그 사람의 표정보다 내 호흡을 먼저 바라보는 것이 좋다.이마와 시상, 옥침을 잇는 그 선 위에서 천천히 숨을 쉬다 보면,외부의 파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자연스럽게 세워진다.


그 중심에서 생겨나는 전두엽의 미세한 자기장이나를 부드럽게 감싸며, 내 안의 리듬을 세상으로 퍼뜨린다.그 순간, 당신은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존재가 된다.그리고 그 존재감이, 가장 조용하면서도 강한 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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