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의 별을 휘감아버리는 바오밥나무
어린 왕자는 별의 땅속 어디에나 숨어 있다가 오래도록 방치하면 별 전체를 휘감아 버리는 바오밥나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잔지바르로 향해 가고 있는데 바오밥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이 보였다.
바오밥나무는 줄기가 가장 굵어지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아프리카 바오밥나무 중에서는 줄기 지름 6∼10m, 높이가 20m를 훌쩍 넘는 것도 있고 수령 5000년 이상이나 되는 나무도 있다고 한다.
잠시 쉬어간다면서 기사가 내려준 곳은 500년 된 바오밥나무가 있는 곳이었다.
눈앞에서 보는 바오밥나무 몸통이 얼마나 두꺼운지 둘레가 10m는 넘어 보였고 실제 안아보니 내가 고목나무의 매미 꼴이 되어버렸다. 핸드폰으로는 한화면에 잡히지도 않았다.
바오밥나무는 껍질이 매끈했는데 한쪽은 뿌리가 올라와있던 곳인지 그곳을 밟고 올라가는 관광객도 있었다. 사실, 원주민들이 그렇게 올라가 보라고 부추기도 있었다.
왜.. 어린 왕자가 어린 바오밥나무를 찾아서
뽑아주지 않으면
별을 가꾸고 지킬 수 없다고 하는 줄 알겠다.
흔히, 바오밥나무라고 검색을 하면 석양을 가득 품은 마다가스카르의 수려한 바오밥나무가 나온다.
내가 안아본 바오밥나무는 매끈한 몸통에 쭉 뻗어 하늘을 받치고 있는 수려한 바오밥나무는 아니었지만, 잊고 있었던 어린 왕자의 감성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었다.
잔지바르까지 가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바오밥나무는 정말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