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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뜬 빅토리아 폭포

잠비아와 짐바브웨에서 보는 서로 다른 듯, 같은 모습

by 나기



아프리카에 왔다면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를 안 보고 갈 수가 없다.

빅토리아 폭포를 경계로 잠비아와 짐바브웨로 나눠진다. 즉, 빅폴은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국경에 있는 것이다.

잠비아에서 보는 빅폴의 모습과 짐바브웨에서 보는 빅폴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빅토리아 폭포
잠비아와 짐바브웨 사이에 위치한 폭포이다. 너비 1.7km / 높이 108m의 규모로 잠비아와 짐바브웨 사이의 잠베지 강에 있으며, 나이아가라 폭포와 이구아수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이다. 앙헬 폭포처럼 가장 높은 폭포도 아니고 아구아수 폭포처럼 가장 넓은 폭포도 아니지만, 폭과 높이를 고려하면 매우 큰 폭포이다. (구글 인용)



아침 일찍 찾아 나선 빅토리아 폭포 잠비아 사이트.

원숭이들 여러 마리가 뛰어다니고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먹을 간식거리를 챙기기 분주했고 원숭이들은 그 간식거리를 빼앗아 먹으려고 주위를 어슬렁거렸다. 결국 손에 들고 가던 간식이 들은 비닐봉지는 원숭이에게 빼앗기고 말아 움직이는 내내 물만 마셔야 했다.

정돈된 공원을 빠져나오면 빅폴의 모습을 조금씩 볼 수 있었다. 이마저도 탄성을 자아내게 되지만, 계속되는 산책길을 걷다 보니 무지개가 뜬 빅폴을 볼 수 있었다.


와~! 무지개다!



잠비아 사이트에서 보는 빅폴의 무지개와 폭포가 함께하는 그림은 충분히 설레고도 남았다.

내가 방문한 해가 많이 가물어 폭포수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처음 보는 폭포의 크기에 물이 적은 지조차 가늠하기 힘들었다. 내가 있는 위치에서 포물선을 그리면서 폭포수가 떨어지는 그 지점까지 그려지는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무지개를 사진기에 담아보려 이리저리 애를 써봤지만, 빛의 형상인 무지개를 사진기가 따라가질 못했고,

내가 찍고자 하는 핸드폰에 달린 사진기야 말로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담아낼 수가 없었다.

시원한 소리와 물안개를 튀기면서 쏟아지는 폭포수와 무지개를 담아보려고 노력하지만, 광대한 자연을 어찌 작은 사진기에 담을 수 있을까... 곧 담지 못한다는 것을 수긍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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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가 뜬 빅토리아폭포 잠비아 사이트





잠비아 사이트와 짐바브웨 사이트는 붙어있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잠비아와 짐바브웨가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 달러를 사용하는 짐바브웨는 자국의 달러 가치 하락으로 짐바브웨 5,000,000달러로는 달걀 3개도 사지 못한다는 말이 있어서 인지 짐바브웨 달러의 모든 화폐를 한 장씩 세팅하여 관광객들에게 10달러에 팔고 있었다. 이마저도 흥정하면 1~3달러에 살 수 있어 기념품으로 한 세트씩 사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빅토리아 폭포 잠비아 사이트를 나와 국경을 통과해 짐바브웨 사이트에 도착하여 공원처럼 산책길을 걷다 보면 데이비드 리빙스턴의 동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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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폭포 짐바브웨 사이트 / 데이비드 리빙스턴 동상 / 구글 지도



짐바브웨 사이트는 잠비아 사이트보다는 확연히 더 크고, 폭포수가 더 많았다. 몇 배나 되는 듯했으며 그 장관에 가슴이 뻥 뚫렸다.

산책길을 가는 내내 폭포수는 옆에서 떨어지고 있었고, 산책길의 막바지에는 우리네 고등학생과 비슷한 또래의 단체로 여행 온 친구들이 보였다.

그들도 내가 신기한 듯 바라보다가 그중 한 친구가 나한테 사진을 찍자고 한다.

나는 또렷한 한국말로 대답했다.


"오브 코오스!!"


내 핸드폰으로 한번, 그 친구 핸드폰으로 한번!

이름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색다른 사람과의 사진 한 장이 가끔씩 그때 생각을 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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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사이트에서 보는 빅토리아 폭포


하나의 폭포가 다른 모습을 하듯
나에게도
새로운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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