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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의 천국,
보츠와나의 쵸베

강, 육지, 하늘에서 보츠와나를 접하다.

by 나기



케냐의 마사이마라에서 사파리를 했지만 쵸베 국립공원에서는 어떤 느낌일지가 궁금하여 짐바브웨에 숙소를 정하고 보츠와나의 쵸베 국립공원을 다녀왔다.

쵸베에서는 보트 사파리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하여 보트 사파리에 대한 기대를 하면서 출발하였다.


쵸베 국립공원은 11,000㎢ 넓이를 자랑하며 실제 여러 크고 작은 공원이 모여 만들어진 곳으로 보츠와나의 어느 곳보다 다양하고 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약 73,000마리 정도의 코끼리가 서식하는데 코끼리의 서식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 외에도 악어, 얼룩말, 하마, 버펄로, 영양, 워터 벅 등 야생동물과 수많은 새를 볼 수 있다.


강 한가운데 작은 섬이 형성되어 있었고 그 주변으로 악어들이 햇볕에 몸을 말리고 있었다.

보트는 강가를 따라 유유히 흐르다가 육지 근처로 다가갔고 사람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많은 기대를 하였지만 보이는 하마와 악어, 이름 모를 새들도 나에게는 별다른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보트 지붕 상단에 올라가서 무료함을 달래던 즈음에 물먹으로 강가로 나온 '쿠두'가 보였다.


오호~ 처음 보는 동물이닷!


우리나라에는 서식하지 않아 생소하지만, 여기서는 소, 돼지만큼 친숙한 동물이라 하는데, 겁이 많아 엔진 소리만으로도 놀라 달아났다. 보트는 동물이 보이는 곳으로 계속 이동을 했고 강가에는 물속에 잠긴 하마가 통통한 엉덩이 이와 커다란 콧구멍을 내밀고 수영을 하고 있었으며, 강가의 풀을 뜯어먹고 있는 물소와 코끼리도 보였다.


20160808_093341.jpg 강 한가운데 있는 육지로 모여드는 보트 사파리들
20160808_101735.jpg 물먹으로 강가로 나온 '쿠두'


운 좋으면 코끼리가 먹이 때문에 도강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운 좋게 두 마리가 도강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앞서는 코끼리는 덩치가 커서 어미처럼 보였고 뒤에 있는 코끼리는 새끼인듯한데 뒤에 있는 코끼리가 앞서는 코끼리의 꼬리를 물고 함께 강을 건너고 있었다.

좀 멀리서 봤던 모습이라 사진이 아쉽다. 아프리카를 다니면서 사진기가 아쉬웠던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이렇게 특이한 모습이나 행동이 있는 것을 보게 되는 날이면 그 아쉬움은 더 커졌다.


강을 건너는 코끼리들





보트 사파리가 끝나고 점심을 먹은 후 바로 육지 사파리가 이어졌다.

세계적으로 코끼리의 개체수가 가장 많다는 쵸베의 명성답게 무리 지어 있는 코끼리 떼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케냐의 마사이마라는 누떼와 얼룩말이 주를 이룬다면 쵸베는 코끼리가 주를 이루고 있어 살면서 여태 봤던 코끼리보다 여기서 하루 본 코끼리가 더 많은 듯하다.

임팔라들이 한 줄로 도로를 건너고 있었고, 드라이버는 조용히 그들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줬다.

갑자기 기린이 뭐에 놀랐는지 막 뛰어온다.

트럭은 그 모습을 보기 위해 비스듬히 차체를 틀었고 기린은 다리가 길어서 그런지 성큼성큼 빨리도 다가왔다.


20160808_173823.jpg 놀라 뛰어오는 기린


강가에 하마가 누워있는데 다른 하마 하나가 통통한 궁둥이를 이쪽으로 돌리고 서있는데 등에는 새들이 앉아있었다. 악어새는 알고 있는데 하마 새는 있는지 모르겠다..


저 새들이 하마 새일까??


20160808_211127.jpg 하마 등에 올라앉은 이름 모를 새들


쵸베 국립공원은 많은 동물들과 새로운 모습을 봤지만 나의 기대에는 부흥하지 못했다.

마사이마라의 사파리가 가졌던 강력함이 좌우하지 않았나 싶다.






다음날!! 종일 차를 타고 보츠와나로 이동하는 도중 국립공원도 아닌데 도로 옆으로 지나가는 코끼리 떼가 보였다.

아프리카는 아프리카구나!


20160809_104923.jpg 도로 옆으로 지나가는 코끼리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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