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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Feb 10. 2020

[day 1] 영국, 런던 첫날

빅벤, 런던아이, 해리포터 스튜디오!

우리의 유럽여행 첫 목적지는 영국 런던. 영국의 숙소는 런던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었다.

Pimlico 역에서 도보로 10분~ 1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할 수 있었다. 나중에 런던 여행을 하면서 깨달았는데 우리 숙소가 지하철 역에서 정말 가까울 뿐만 아니라 런던 중심가를 지나다니는 버스들이 지나가는 정류장이 모두 숙소에서 도보 5분 내외의 위치라서 런던 여행하기에 위치적으로는 매우 좋은 숙소였다.

똑같은 높이의 건물들이 쭉 늘어서있었던 숙소 가는 길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건물들이 골목을 따라 한참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똑같은 높이에 모두 반지하에 가까운 지하층을 끼고 있는 건물들이었는데 창문 너머로 보니 지하층에 사람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 걸 봐서는, 대부분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들 같았다. 도착한 날은 숙소로 이동해서 짐을 풀고 얼른 잠들었다.  


본격적인 여행 첫날. 우리 부부는 둘 다 배고픈걸 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일어나서 얼른 아침을 챙겨 먹으러 갔다. 3박에 70만 원에 달하는 숙박비에 비해서 생각보다 열악한 숙소 컨디션에 살짝 충격을 받은 나는 조식에 약간 기대를 했었다. 조식 메뉴도 기대했던 것 보다 종류가 다양하지 못해서 속상했다. 토스트를 해준 식빵은 너무 건조해서 먹기 힘들었고, 생각보다 아침부터 차가운 치즈와 햄, 건조한 빵을 먹으려니 목이 메여서 넘기기 어려웠다. 여행 첫날부터 내가 한국인이고, 내 입맛도 오리지날 한국인이라는걸.. 절실히 깨달았다.

 

썩 좋지 못한 환경에서도 어찌됐든 뭐라도 먹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우리.

어찌어찌 식사를 챙겨 먹고 밖으로 나섰다. 빅벤, 런던아이를 들렀다가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가기로 했기 때문에 예약시간에 맞춰서 서둘러 움직였다.


너무나 맑은 날씨에 뽀송뽀송한 아이보리색 건물로 가득찬 골목들

전날 밤의 흐린 날씨 + 낡은 숙소 + 입에 안 맞는 조식 때문에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하루 만에) 바닥을 치고 있었는데 밖으로 나서자마자 기분이 상쾌해졌다.  

 

뭔진 모르겠지만 엄청 옛날 느낌 나면서 분위기있고 멋있고 예쁜 건물들 (ㅋㅋ)


엄청 맑은 날씨에 아이보리색 예쁜 건물들이 쫙 늘어서 있는 거리를 보니 내가 다른 나라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났다.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건물들로 이어진 골목들이 모두 엔틱가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중간중간 느낌 있는 영국 건물들에 놀라워하면서 빅벤이 있는 쪽으로 걸어왔는데 광장 너머로 뭔가 공사 중인 것 같은 높은 건물이 보이는 것 아닌가?

공사 중인 빅벤.

남편은 공사 중인 저 탑이 바로 '빅벤'이라고 했다. 남편은 빅벤의 모습을 제대로 못 보여줘서 많이 아쉬워했다. 하지만 나는 멋진 건물들로 둘러싸인 런던 골목을 걸어오면서  이미 충분히 흥분(?)해 있었기 때문에 아 저게 빅벤이구나 하고 지나쳤다. 굳이 빅벤이 아니더라도 도심 한가운데의 광장 주변에 영국 왕실의 궁전이 있고, 오래된 성당이 있는 모습 자체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런던을 가로지르는 템즈강을 지나 만난 런던아이.  서울의 한강에 익숙해져서 그럴까? 생각보다 사이즈가 아담했다.

비행기에서 받은 물을 들고 신나 하는 나(...)


런던아이를 타고 런던 시내 경치를 구경하는데 런던 아니랄까 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와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런던 시내 전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런던아이 탑승을 마치고 템즈강을 한 바퀴 도는 런던 리버크루즈를 탔는데 템즈강 주변의 유명한 템즈강을 끼고 있는 런던의 유명한 건물들과 멀리 있는 왕궁까지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리버크루즈를 타면서 구경한 타워브릿지/ 리버크루즈를 탑승장에서 바라본 빅벤

우리가 런던아이를 타고, 리버크루즈를 탈 때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불더니, 관광을 다 끝내니까 갑자기 날씨가 화창해졌다. 덕분에 들고 간 목도리를 둘렀다가 풀었다가 쌩 난리!

빅벤/런던아이/리버크루즈 관광까지 끝낸 우리는 해리포터 스튜디오로 출발! 해리포터 스튜디오는 생각보다 거리가 먼 곳에 있어서 서둘러 이동했다.  

런던아이가 있는 웨스트민스터 역에서 영국 지하철인 튜브를 타고 킹스크로스 역(Kingscross station)까지 간 다음, 킹스크로스 역에서 유스턴역(Euston Station)으로는 도보로 이동하고, 유스턴 역에서 왓포드 정션(Watford Junction)으로 일반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동하는 중간에 급하게 사먹은 점심식사. 좀만 늦게 사먹었으면 둘다 배고파서 큰싸움 할 뻔 헀다.



해리포터 스튜디오로 이동하는 중에 예약한 입장시간이 살짝 촉박해서 서로 엄청 예민하게 굴었던 덕분에 이동하는 중간의 사진이 전혀(ㅋㅋ) 없다. 여하튼 우리는 무사히 왓포드 정션에 도착했다.  왓포드 정션에서는 해리포터 스튜디오로 가는 셔틀은 주변에 물어보면 금방 찾을 수 있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리포터 스튜디오로 가기 때문에(ㅋㅋㅋ) 금방 찾을 수 있다. 셔틀버스는 두 명이서 6 GBP를 내고 표를 샀는데 한번 살 때 왕복표를 준다.


남편이 넘나 오고 싶어 했던 해리포터 스튜디오!


셔틀버스에서 내려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해리포터 스튜디오가 등장한다. 사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뭐 그냥 해리포터 관련한 박물관 같은 거겠거니~ 하고 대충 생각함)


그러나 그것은 오산. 입장하자마자 겁나 실사 같은 용이 달려있었다.


알고 보니 해리포터 영화를 찍으면서 만든 여러 실제 세트들이나 소품들을 전시할 뿐만 아니라 해리포터가 영화화되기까지 여러 스테프들의 제작과정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테마파크였다. 영화에 등장한 여러 소품들과 실제 영화 촬영에 사용된 세트장들이 전시되어있는데 그 규모나 완성도가 입을 벌어지게 한다.


빗자루가 자동으로 올라온다거나
9와 3/4 역사를 그대로 따라해본다거나 (이거 찍으려면 줄 오래서야한다)


개인적으로 진짜 놀란 그린고트 은행 세트 안의 도깨비 분장 모형
실제 영화 촬영에 사용된 그린고트 은행 세트장 모습


워낙 큰 시리즈의 영화라서 볼거리도 풍부하고, 영화 한 편을 만들기 위해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스텝들이 작은 소품, 의상, 세트들까지 공을 들여 만들었는지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영화에서만 보던 버터맥주를 먹어볼 수 있는 것을 물론, 중간에 간식을 사먹을 수 있는 푸드코트도 있다! (맛은 장담 못함)


우리가 거의 3시간을 둘러봤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셔틀버스 시간 & 내 체력이 부족해서  마음껏 못 둘러볼 정도로 콘텐츠가 풍부한 테마파크였다. 감정표현이 크지 않은 남편이 초 하이텐션으로 흥분해서 3시간 내내 흥분하며 좋아할 정도라면 아마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공간이 아닐까 싶다. 얼마나 열심히 돌아다녔는지 마지막에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완전 기절했다. 꼼꼼하게 모든 표를 사전예약으로 구매해둔 남편 덕분에 알차게 보냈던 런던 여행 첫 날은 알차게 마무리 했다.



이날 우리가 쓴 돈은 2인 기준으로 대략 아래와 같다.


런던아이&런던리버크루즈 60GBP (사전예약)

해리포터 스튜디오 94.95GBP (사전예약)

점심 식사 25 GBP

해리포터 스튜디오 셔틀버스 6GBP

해리포터 스튜디오 기념사진 20GBP

버터맥주 6.95GBP (잔포함)

핫도그 12.45GBP
왓포드정션역 라떼 한 잔 2.7GBP

*오이스터 카드 70GBP (보증금 10(5*2)GBP / 충전 60(30*2)G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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