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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Mar 02. 2020

[Day2] 영국, 런던 시내 투어

근위병 교대식, 라이언킹 뮤지컬 관람, 런던 시내투어(코벤트가든, 피카딜

런던 여행 둘째 날!

우리 숙소의 조식 컨디션이 영 좋지 못해서 전날 밤 잠들기 전에 필사적으로 찾은 숙소 근처의 브런치 가게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Pimlico Fresh라는 가게였는데 구글맵의 후기가 나쁘지 않아서 서둘러 갔다.  동네 맛집인지 사람이 꽤 많았지만 운 좋게 창가 자리를 구해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스위트 프렌치토스트, 이름을 정확히 모르겠는 무슨 계란 토스트였는데 계란 토스트가 더 맛있었다.

프렌치토스트&홍차, 계란뭐시기 토스트&커피. 가격이 좀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아침이었다.


브런치를 야무지게 먹고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버킹엄 궁전으로 출발! 숙소를 기가 막힌 위치에 잡은 덕분에 걸어서 버킹엄 궁전으로 갈 수 있었다. :) 걸어가는 길에 골목이 너무 이뻐서 일반 아파트로 보이는 건물 앞에서도 사진을 막 찍었다.

정체는 모르지만 뭔가 멋있어 보였던 골목길의 어떤 건물 앞에서.

수많은 인터넷 쇼핑몰들이 대체 왜 굳이 해외로 가서 피팅 샷을 찍는지 이해를 못했었는데, 런던의 골목길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냥 골목길인데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아무 배경에서나 사진을 찍어도 멋지게 나왔다. 오래된 건물들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도시 곳곳의 골목들은 우리나라의 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클래식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사람이 바글바글한 버킹엄 궁전 앞. 근위병 교대식을 구경하는 사람들이다.


2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버킹엄 궁전. 분명 사람이 엄청 많을 거라고 남편이 신신당부를 한 덕에, 일찍 나섰는데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근위병 교대식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보통이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근위병 교대식을 가까이서 구경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감흥이 적었다. 그래도 빨간 제복을 입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인들의 모습이 멋있었고, 교대식 근방의 주변을 지키는 경찰들이 말을 타고 돌아다니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날은 런던 시내를 구경하면서, 뮤지컬 라이언킹을 보는 일정이기 때문에 근위병 교대식을 구경하고 난 뒤, 걸어서 트리펠 가 광장으로 갔다. 트리펠 가 광장으로 가는 길은 버킹엄 궁전에서 일직선으로 쭉 뻗은 큰 대로였는데, 좌우 가로수가 울창할 뿐만 아니라 엄청 큰 잔디밭과 공원이 펄쳐져 있어서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길이었다.

너무너무 멋진 길이어서 내 눈으로 보는 것만큼 사진에 안 담기는 게 아쉬웠다.

이 날, 날씨가 정말 좋았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공원들과 높고 멋진 나무들 광화문대로 같이 넓은 산책로를 걸으면서 똑같은 나무, 하늘, 길인데도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느낌과 분위기를 낸다는 게 참 신기하고 기분 좋았다. 그 나라와 그 도시만이 가지는 분위기와 느낌이 있다는 걸 런던에서 처음 느꼈다. 아마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는 이유는 이런 감성,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경험과 감각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멋지게 뻗은 나무와 주변을 눈으로 감상하고 감탄하느라 버킹엄에서 트리펠가광장으로 가는 길의 사진이 몇 없다. 똥 손인 내가 아무리 열심히 사진을 찍어도 지금 내가 눈으로 보는 것보다 멋지게 담기지 않아서, 몇 장 찍다 포기하고 그냥 그 길을 엄청 기분 좋게 걸어 다녔던 기억이 난다. 트리펠가 광장을 지나서 코벤트 가든 쪽으로 넘어가서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런던 시내의 가장 번화가라고 하는데, 건물들은 오래된 건물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게 정말 매력적이었다.


 코벤트가든 시내를 구석구석 구경하고, 점심을 먹고 난 후 남편이 고대하고 또 고대했던 라이언킹 뮤지컬을 보러 라이시움 극장으로 갔다! 그 유명한 라이온 킹의 오리지널 뮤지컬이라고 해서 엄청 큰 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은 오래된 극장이었다.


외관은 약간 낡아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니 내부가 진짜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 극장이었다. 전통과 역사가 느껴지는 내부 인테리어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큰 규모의 공연장 내부를 보고 감탄했다.


아무 사전 지식 없이 보러 갔었지만, 비록 가서 시차 적응을 못한 탓에 좀 졸긴 했지만! 뮤지컬은 볼거리가 엄청 많았다. 대자연을 나타내는 무대 연출 기법, 다양한 동물들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소품과 창의적인 표현들로 구성된 안무, 의상 등이 전부 기발하고 멋졌다. 음향도 진짜 좋았고 무엇보다 모든 배우들이 노래를 정말 잘하고 소리가 엄청 맑게 퍼져서 듣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라이시움 극장! 좋았어! (..ㅋㅋㅋ 낡은 외관 때문에 엄청 기대치가 낮았었다.)



뮤지컬을 다 보고 나서 코벤트가든이랑 피카딜리 서커스 쪽 거리를 구경했다. 런던의 가장 중심부에 가까운 도심지인만큼 여러 쇼핑몰들과 상점들이  들어차 있었는데, 대부분의 상점들이 아주 오래된 4층? 남짓한 건물에 입점해 있는 것도 신기했다. ( 그 유명한 바버 매장도 겉으로 보기엔 옛날 건물 안에 입점해 있었다.)

너무나 관광객 모드. 빨간 전화부스앞에서 꼭 사진을 찍어야 한대서 굳이 한컷 찍어봤다.


생각보다 너무 추웠던 영국 날씨 때문에 급히 유니클로를 찾아 히트텍을 사야 한다는 일념으로 정신없이 돌아다녔기 때문인지.. 이 날 저녁 일정 사진은 거의 없다. ㅠㅠ  쫄쫄이를 찾느라 시내의 온갖 옷 매장은 다 찾아 돌아다닌 덕분에 런던 시내 구석구석을 엄청 돌아다녔다.


저녁으로 진짜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아시아 푸드 프랜차이즈 웍 투 웍 wok to walk에서 밥을 먹었는데 ㅠㅠ 진짜  완전 취향저격 맛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진이 없다... ㅠㅠ


숙소로 돌아가는 정류장 맞은편에 있던 차이나타운으로 추정되는 거리


둘째 날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말 바지런하게 돌아다니고, 지친 우리는 숙소로 한방에 가는 버스를 2층 버스를 타고 무사히 런던 여행 두 번째 날 마무리! :)





간략하게, 우리가 둘째 날 쓴 예산은 다음과 같다 :)


아침 브런치(Pimlico Fresh) 27.2 GBP (₩41,344)

점심 햄버거 30.94 GBP (₩47,029)

라이언킹 뮤지컬 232 GBP (1인당 약 17만 원/ 사전예약)

간식 극장 과자 9 GBP (₩13,680)

저녁 컵밥(wok to walk) 8.85 GBP (₩13,452)

화장실 0.5 GBP (₩760)

식사 맥도널드(다음날 아침용) 6.69 GBP (₩10,169)


총합 약 ₩47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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