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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Jul 16. 2020

[day 17] 독일로 넘어가자!

독일 소도시 여행의 시작, 하이델베르크 성 투어


오늘은 프랑스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아침 일찍 독일로 넘어가는 날.  새벽기차를 타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야 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숙소를 나섰다. 새벽 6시 반 정도에 숙소를 나섰는데, 파리 시내를 청소하는 청소차들을 만났음 ㅋ 우리 숙소는 파리 북역과 동역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이 날 새벽기차를 타기 위해 동역으로 캐리어를 끌고 걸어서 이동했다. 우리 숙소가 있던 파리 북역 쪽 동네 치안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기차역으로 이동하는 내내 엄청 긴장했다. 파리에 소매치기 많다는 후기를 정말 많이 봤는데, 우리는 대부분의 일정을 저녁시간에 끝냈기 때문에 소매치기를 만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날 기차역으로 가는 시간은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이라 괜히 어디서 해코지 당할까 봐 엄청 조마조마하면서 이동했던 기억이 난다 ㅋ



허겁지겁 캐리어를 끌고 걸어가는 쫄보




하늘 맛집 독일
하늘 맛집 독일 22

우리의 목적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독일로 넘어갈 때는 테제베를 타고 이동했다.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 게 처음이 아닌데도 탈 때마다 기분이 살랑살랑했다. 독일 쪽으로 넘어 갈수록 풍경이 변하는 걸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특히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과 하늘을 가리는 건물이 없어 엄청 광활한 하늘과 구름을 구경할 수 있어서 기차를 타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파리에서 프랑크푸트르까지는 3시간 40분 정도 걸렸는데, 자다 깨다 하면서 힐링하는 기분으로 기차를 탔던 기억이 난다.



독일 여행의 테마는 독일 소도시 투어였기 때문에 렌터카가 필수였다. 프랑크푸르트 기차역에 도착해서 미리 예약해놓은 렌터카를 가지러 갔는데, 웬걸?! 우리가 주문한 작은 크기의 차가 아니라 미니밴을 주는 게 아닌가!. 직원은 우리가 예약한 차종의 차가 없어서 한 단계 위의 큰 차를 빌려주겠다며... 하지만 유럽에서 크기가 큰 차를 모는 건 비효율적이고 운전도 불편하다며 남편은 우리가 예약한 체급의 차를 대절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렌터카 업체 직원이 현재 프랑크푸르트 기차역 지점에는 남은 차량이 없고, 가장 가까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있는 지점에는 여분의 차가 있을 수 있으니 그쪽으로 가보라고 하더라.  


 20~30분 정도 운전을 해서 우여곡절 끝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있는 같은 렌터카 회사의 지점으로 찾아갔다. 상황을 설명하니 우리가 희망하는 크기의 차가 오늘 반납될 예정이긴 한데 언제 반납될지 모른다며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을 들었다. 오 이런..  그렇지만 미니밴을 몰고 다닐 수 없으므로 공항에서 좀 기다려보기로 하고 공항 안에 있는 베트남 음식 체인점에서 컵밥을 사 먹고 공항 근처를 구경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차를 찾으러 가는 바쁜 뒷모습. &  맛있었던 점심식사

두 시간 정도 대기하니 연락이 와서 다행히 작은 크기의 SUV를 다시 렌트할 수 있었다. ㅋㅋ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대기하는 동안 여행책자를 보면서 다음 행선지를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공항에서 차로 30분 정도 가면 하이델베르크 성을 구경할 수 있대서 하이델베르크 성으로 가보기로 했다.


하이델베르크 성으로 가는 길. 독일의 고속도로에 감탄하며 운전하는 남편


남프랑스를 렌터카로 여행할 때도 느꼈던 점인데, 독일 역시 평지가 넓고 풍경이 멋진 나라였다. 특히 국토의 대부분이 평지인 나라라서 그런지 지평선이 정말 끝없이 펼쳐졌는데, 이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과 건물이 거의 없어 드넓은 평원 위로 펼쳐진 광활한 하늘을 차를 타고 가면서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건 렌터카 여행의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하늘을 계속 구경하면서 운전할 수 있다.


하이델베르크 성에 도착했는데, 우리는 성 내부는 들어가지 않고 주변의 정원과 마당(?)을 산책하면서 구경했다. 유럽여행을 온 이후로 방문했던 여러 도시들은 도시 한복판이거나, 여름 날씨의 휴양지여서 10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절이 가을이라는 걸 실감 못했었다.  그런데 독일에 도착하니 모든 자연들이 완연한 가을이었다. 결혼한 이후로 이런저런 사정으로 남편과 단풍놀이를 한 번도 못 갔었는데 독일에 와서 처음으로 가을이 완연한 단풍을 마음껏 구경했다.

녹색, 노란색, 붉은색, 갈색이 총천연으로 펼쳐져있는 하이델베르크 성 정원.

사실 이 성에 왜 갔는지 모르겠다. 그냥 구경할만한 관광지가 있나 찾아보던 중에 하이델베르크성이 눈에 들어와서 방문했을 뿐.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과 나무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뿐만 아니라 하이델베르크 시내 전경을 다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이델베르크 성에서 보이는 시내 전경

이 성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어떤 역사가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냥 경치만 바라봐도 좋았다. 그리고 독일의 풍경은 또 독일만의 느낌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벽돌색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꼭 동화 속에 나오는 풍경을 눈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 영국, 프랑스, 스페인과는 또 다르게 아기자기한 동화 같은 느낌이 한껏 드는 풍경이었다.


너무너무 예쁘고 멋진 독일의 가을.


하이델베르크 성 근처에는 정원과 공원이 펼쳐져 있었는데 한 바퀴 돌면서 여기저기 구경하고 벤치에 앉아서 쉬면서 단풍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술술 지나갔다.  하이델베르크 성 구경을 마치고 30분 남짓 차를 몰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먹을거리들을 쇼핑하러 마트를 들렀다.  독일의 마트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던데 우리가 가장 많이 이용했던 마트는 레베(REWE)라는 이름의 마트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프랑스와 영국보다는  독일 마트의 물가는 상대적으로 싸다고 느꼈다. 유제품과 야채 가격이 저렴해서 물가가 저렴하다는 느낌을 확 받은 듯. 특히 마트 안에 샐러드 코너가 꽤 크게 있었는데 여행 내내 이 샐러드 코너의 샐러드를 정말 잘 이용헀었다. (여기가 선진국이라며 엄청 좋아했음 ㅋ)


독일 마트의 맥주코너 ㅋ 그리고 우리가 퀵하게 만들어먹은 저녁메뉴


밤 운전을 하기에는 좀 부담되므로 해가 지기 전에 퀵하게 간단한 저녁거리와 맥주를 사서 숙소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독일 여행의 첫날은 조용히 마무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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