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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Jul 21. 2020

[day 18] 가을 단풍이 멋졌던 뷔르츠부르크

독일 소도시 투어 - 두 번째 도시, 뷔르츠부르크

우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독일에 들어가서 하이델베르크 - 뷔르츠부르크 - 밤베르크 - 로텐부르크 - 퓌센을 돌아보는 소도시 투어를 하고 나서 뮌헨으로 건너가기로 했다. 독일 여행은 남편의 위시리스트에 포함되어있었는데, 독일의 여러 소도시 투어를 여유 있게 하는 일정이었다. 독일로 넘어와서는 별다른 투어 일정 없이 우리가 가보고 싶은 곳을 그 날 그 날 정해서 자유롭게 이동하는 완전한 자유여행으로 돌아다녔다.


독일에 도착한 두 번째 날에 방문한 도시는 뷔르츠부르크. 내가 여행을 했던 대부분의 독일 소도시들이 비슷비슷했는데 각 도시의 가장 높은 언덕에 성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성을 올라가면 해당 도시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의 역할도 하는 것 같았다.


독일 여행 내내 날씨와 자연과 하늘이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워서 특별한 관광을 하지 않아도 주변 도시의 풍경과 하늘과 가을이 한껏 묻어있는 공원과 나무, 자연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끝없이 펼쳐지는 평지에  펼쳐진 산과 마을들의 느낌이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시골 풍경이 계속 펼쳐졌다. 우리가 예약했던 에어비엔비 숙소가 뷔르츠부르크에 있어서 두 번째 날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뷔르츠부르크 성과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보이시나요?  하늘 맛집 독일의 위엄
뷔르츠부르크 성으로 올라가는 길에 경치가 너무 좋아서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독일의 소도시 여행 후기를 찾아보면 아마 대부분 소소한 시내의 풍경들이나, 각 도시의 성을 구경하는 후기가 많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가을에 독일의 소도시들을 방문했던 것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하늘이 높고 맑은 것은 기본이고 가을 단풍이 정말 멋지게 들었던 풍경을 도로에서, 도시에서, 근교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마음껏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으로 보세요 하늘과 맞닿은 저 들판과 나무의 저 멋진 색감.

뷔르츠부르크 성 역시 내부는 크게 기억에 남는 무언가가 있지는 않았는데, 정말 좋았던 것은 마을과 그 주변의 들판이 단풍이 들어서 녹색 - 연두색- 노란색으로 멋지게 물들어있는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것이 정말 좋았다. 뷔르츠부르크 성 주변의 정원과 전망대를 산책하면 성이 있는 언덕을 중심으로 도시의 전경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다.


뷔르츠부르크 시내 전경
나에게 독일은 빨간벽돌 지붕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풍경으로 남아있다. :)


우리가 투어 했던 도시들은 독일의 소도시들이기 때문에 시내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분위기가 아기자기하고 조용한 느낌으로 비슷비슷했다. 뷔르츠부르크 역시 도시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성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도 동화 같은 아기자기한 분위기였다.  성에서 시내 전경을 구경하고 나서 내려와 시내에서 강변을 걸으면서 시내를 구경하며 다녔는데, 시내에도 길에 사람도 많이 다니지 않아서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남편은 예전에 독일 여행을 왔을 때 독일의 학센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며 독일에 가면 학센을 꼭 먹을 거라고 몇 번을 이야기했었다. 이 날 저녁은 뷔르츠부르크에 유명한 독일 전통음식점에서 학센을 먹어 보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후기가 많이 나와서 찾아가 봤던 뷔르츠부르크의 레스토랑 바퀘펠레. 독일 전통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곳인 듯하다. 구글맵을 켜고 골목골목을 뒤져서 찾아갔는데 인적이 드물고 매우 구석진 골목에 위치한 레스토랑이어서, '여기가 유명한 맛집이라고?'라는 생각으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웬걸!? 이 동네 사람들 전부다 여기 모여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레스토랑 안에 들어가니 사람이 정말 많았다. 뷔르츠부르크 시내를 구경하며 다니는 동안에는 도시에 인적이 정말 드물어서, 독일의 소도시들은 참 조용하고 평화롭구나 생각했는데 ㅋㅋ 레스토랑 안은 전혀 조용하지 않았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레스토랑 안은 매우 넓은 홀이 몇 개씩 있는 큰 규모의 레스토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가득 차서 우리도 넓은 테이블을 다른 손님들과 같이 테이블을 셰어 해서 써야 했을 정도였다.


자리를 겨우 안내받고 나서 우리는 맥주와 학센, 슈니첼을 주문했다. :) 마트에서 산 병맥주가 아니라 생맥주를 마셨는데, 맥주의 종류를 잘 아는 편은 아니라서 정확히 어땠는지는 설명 못하겠지만 그냥 유럽의 생맥주는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는 맛이었다. 심지어 독일에서 맛본 생맥주였으니 ㅋㅋ 오죽했을까? 정말 맛있었다.

남편은 운전해야하니까 논알콜 맥주를 먹음 ㅋ
학센과 슈니첼

남편이 먹고 싶어 했던 학센과 슈니첼. 큰 기대를 하고 맛을 봤는데.. 음.. 나의 소감은 내입에 맛있는 음식은 아니었다는 정도? 학센도 내 입에는 약간 독특한 맛이 났다. 남편은 학센과 사우어크라우트에서 나는 특유의 향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라서 맛있게 먹었지만, 내 입에는 그냥저냥...이었다.  그리고 매쉬드 포테이 토인 줄 알았던 저 감자모양의 음식은 감자떡? 같은 느낌의 음식이었는데 ㅠㅠ 내 입에는 맞지 않아서 으깬 감자를 기대한 내게는 너무 생소한 맛이었다. 내가 시킨 슈니첼은 독일식 돈가스였는데 바삭한 느낌보다는 약간 퍽퍽하고 눅눅한 느낌의 돈가스였고, 우리나라와 다르게 별다른 소스가 제공되지 않는 버전이어서 그런지 크냥 고기튀김을 먹는 기분으로 먹었다. 나쁘진 않았지만 딱히 두 번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맥주와 야채가 가장 맛있었다.


밤에는 조명이 들어오는 뷔르츠부르크 성.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조명이 들어온 뷔르츠부르크 성. 독일 여행 두 번째 날은 뷔르츠부르크 동네 구경으로 평화롭게 마무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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