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보러 가면 항상 사진은 최소한만 찍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진들은 공연 초반의 모습뿐이다. 한창 공연이 무르익은 순간은 반드시 핸드폰을 넣어 놓고 최대한 즐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연을 직접 보러 온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혼자 여행이나 자연경관을 보러 가서도 그렇다. 사진은 최대한 빨리 찍고 남은 시간을 온전히 즐기려고 하는 편이다. 누군가에겐 독특하거나 너무 아날로그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직접 보는 장면들이 기억에 더 오래 남고 여운도 오래 남는다.
미국에선 분명 그런 마인드로 콘서트를 봤다. 그래서 사진도 최소한만 찍었다. 그런데 배터리가 그렇게 빨리닳줄은 몰랐다. 물론 생각보다 사진으로 남길 뮤지션들이 많이 나온 문제도 있었지만, 어쨌든 너무 안일했다. 핸드폰도 구형이라 더 빨리 닳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보조배터리라도 챙겼어야 했다.
아무튼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