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재 산문 / 한글의 한 글
내려가 자리를 잡아야 하는 곳에 나에게 걸맞은 공간이 없다면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은 채 새로운 자리를 찾아 앉고, 그 안에서 유연하게 융화되어 봅시다.
기존에 쌓인 블록의 빈 공간에 맞춰 나의 모양을 바꾸거나 포기하지 맙시다.
살다 보면 본연의 나를 바꾸는 유연함을 요구하는 순간이 많습니다.
이 유연함은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가 되기도 하고
높은 인정을 받는 결정적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살아?
좋은 게 좋은 거지~ 유연하게 좀 넘어갈 수 없어?
정해진 룰을 따르는 것이 이상한 상황이 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쉽고 편한 삶의 방식이라고 여겨지는 유연함에서
‘나'를 잃지 않으려면 생각보다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포기
원하지 않는 것도 참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납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굳은 심지
생각보다 심지는 금방 타버리며, 포기와 용납으로 가득 차 나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깐 한눈파는 사이 우리는 유연함에 잠식될 수 있습니다.
유연함을 속 진짜 '나'를 잃지 않기 위한 여정에 온 힘을 다하십시오.
취향과 즉흥적인 독서와
언뜻언뜻 머리를 쳐드는 지혜와
섬세한 미래를 껴안고
사방에서 떠드는 것들에 엿을 날려줄
두 에디터의 사유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