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촌유학을 꿈꾸지만

낙서재 산문 / 시 선의 시선

by 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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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낱말 : '행복의 기호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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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행복의 기호를 읽는 감각은 사진이다.

행복을 다채로운 언어로 표현해 낼 재간이 없고, 느낌을 이미지로 기억하는 뇌 구조가 만든 습관.

내게 다가오는 감상적인 점들의 포착.

꿈을 꾸면서 이게 꿈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어느 밤의 의아한 꿈처럼,

이 풍경이 내가 다시는 보지 못할 풍경이라는 걸 알아챌 때가 있지 않은가.



흩어지는 순간들을 끌어안아 형태 남기려는 몸짓
: 행복의 기호들



그럼 상상을 해볼까. 아직 한 번도 담아본 적 없는 사각형 안의 행복의 세상을.


#1 상상

# 새 봄을 맞아 피에르 술라주의 그림을 우리 집 벽에 걸고 바라보는 어느 날.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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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라주의 그림 앞에서
나는 세탁실 빨랫줄에 널린 검은 침대 시트 앞에 서 있는 어린아이가 된다」
-<환희의 인간> 크리스티앙 보뱅




#2 상상

# 포르투 모루언덕 해와 하늘이 엉켜 달라지는 색을 보면 꺄 - 환호하는 사람과 대충 구겨 앉아서.

와인을 병 째 들고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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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sun


"그 순간, 나는 사진 한 장을 찍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남기는 것뿐이었다."

<남아 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





취향과 즉흥적인 독서와

언뜻언뜻 머리를 쳐드는 지혜와

섬세한 미래를 껴안고

사방에서 떠드는 것들에 엿을 날려줄

두 에디터의 사유의 서재


낙서재 놀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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