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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경 Feb 10. 2016

봄날은 오고 있음을....



눈 덮인 산자락을 바로 보면

봄이 보인다.

언 땅 아래서 겨울을 나고 있을 생명들과

겨울 내내 분주히 봄을 준비하고 있을 초목들의 분주함도 느껴진다.





차가움이 커질수록 뜨거움도 짙어지는 것이 세상 이치이니

보이는 냉기 속에서 피어 날

보이지 않는 흙 속의 뜨거운 열기도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느껴지는 듯 하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는 나이가 되니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귀 기울임이 커진다.






말없음 안에 감추어진 속엣말 많음도 이해가 되고

무뚝뚝 안에 감추어진 다정함도 읽혀지니

귀가 순해진다는 내 나이가 고맙기도 하다.

새파란 청춘이 보기는 좋으나

그냥 적당히 늙어가는 내가 편하고 좋다.





봄날을 오고 있음을 안다.

아직도 비가 오고 눈도 내리겠지만

그래도 봄날은 오고 있음을 우리는 안다.

우리들의 날들이 저물어가는 나이만이 아님도 알고

나날이 조금씩 깊어지고 넓어지기 위한 작은 노력이 즐거워지고

내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넉넉히.... 허용적으로 품어가며 사는 것이 행복함도 알겠다.





창 밖은 봄

내 마음에도 오는 봄

우리들 가슴으로 오는 봄

그 봄이 고마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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