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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경 Dec 17. 2015

춤 추는 고래처럼

행복했다. 칭찬은 고래를 춤 추게 한다고 했듯이...



그녀가 내게 말했다.

엄마는 멋진 사람이라고

그리고 엄마는 언제나 자기들의 보스 레이디 이며

엄마의 스타일은 최고라고....

....

나는 단순무식하게 행복했다.




 




어릴 적에 할머니로 부터 들었던 칭찬

아버지가 가끔 해 주시던 칭찬

잔소리꾼인 엄마가 어쩌다 해 주시던 칭찬들도 있었겠지만

내 기억 속에 흐뭇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칭찬은 떠오르지 않는다.







엄마가 되고 나서

아이들과 사는 세상에서 나는 행복했다.

아이들은 나의 작은 세상이었고 나는 그들의 왕국에서 여왕처럼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그 세월을 살면서 나는 참으로 많은 칭찬과 격려를 내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선물하는 마음은 언제나 행복하다.








이제 아이들은 가끔 나를 칭찬한다.

서른이 된 딸의 칭찬과 아들의 칭찬은 나를 춤추게 한다.

단순무식하게 한순간 행복해지고

그들의 작은 칭찬은 나를 고래처럼 춤추게 한다.

행복이 물결처럼 커다랗게 밀려 오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 들은 한마디의 칭찬으로 나는 행복하다.

멀리 있는 그녀의 크리스마스가 행복하길 바라고

그리고 나는 그녀의 소망대로 정말 멋진 엄마가 되어야만 할 것 같다.

산다는 것은 이렇듯 사소한 기쁨들을 수확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12월의 어느 날 아침.....

나는 춤추는 고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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