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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경 Mar 16. 2016

잘난척 하지 말고.....

어쩌다 보면 나도 모르게 참 잘난척을 한다.

참견하고픈 일도 많아진다. ㅠㅠ

딸아이가 아침에 메신저로 말을 걸어오고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참견을 하고야 말았다.

그녀는 내게 아무리 좋은 말이어도 

상황에 따라 받아들이기 힘들 때도 있다고 한다.

상황에 따라 외면하고 싶어질 때도 있다고....

참 맞는 말이다.

그 순간 참 미안하고 머쓱해진다.


내 말이 아무리 좋은 의미라 하더라도

듣는이가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그리 좋은말이 아닐 것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하는데

나는 나도 모르게 자꾸만 많은 말을 해주고 싶어진다.

엄마말에 귀 기울여 엄마의 훈계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위로받고, 격려 받고, 

그리고 스스로가 존중 받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었을 것인데....

눈치 없는 엄마는 훈계를 하며 잘난척을 하는 것이다.


내 마음자리 깃든 곳에

그 누군가의 마음자리도 있음을 수시로 확인한다.

좋은 말은 내 말로 인해 그가 힘을 얻고, 행복해지고, 

격려 받고 응원 받음을 확인해 줄 수 있는 말일텐데....

그런 말로 나눌 수 있는것이 사랑일텐데....


아침에 잠간 나눔의 시간을 가진 딸아이는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아주 어릴적부터 언로가 무한 열린 우리집 분위기 탓에

아이들은 제 할 말을 또박또박 잘 하고

나는 가끔 서운하고, 가끔 행복하고, 가끔 무안하고, 가끔 반성한다.


세상 만물이 다 나를 깨우치게 하는 고마운 존재임을 ....

봄날의 아침, 오늘 아침은 이렇게 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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