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근사한 것을 좋아한다.
옷을 입을 때도 음식을 먹을 때도
이쁘고 멋진 모든것을 한마디로 나는 근사하다고 말하는 버릇이 있는 듯....
어느 날 문득
하루 중에서 내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은 어떤 말일까.... 궁금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히.. 딱 이거구나.. 하고 떠오르는 말이 없어서
아들에게 물었다.
'엄마는 근사하다'라는 말을 좋아하고 많이 쓴다고 ...
아하..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참 그렇구나....
고맙다, 아들!
좋은말을 많이 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좋은말은 좋은 에너지를 만들고
그것은 우리 주변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지인 중의 한 사람은 '다행이야'를 입에 달고 산다.
거의 모든 말끝에는 늘 '참 다행이야'...'얼마나 다행이야'가 붙는다.
나는 '고맙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을 더욱 많이 쓰고 싶다.
세상 모든 것이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고맙지 않은 것이 없음을 점점 더 많이 느끼는 탓이다.
무심코 지나친 모든 것들을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노라면
늘 고마움이 남는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양재동 꽃시장에 들러서 꽃을 한아름 샀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물을 주고 꽃을 제자리를 찾아 꽂아주고 나니
꽃농사를 잘 지으신 그분이 누군지 몰라도 참 고맙다.
잘 자라서 내게 안긴 꽃도 고맙고
때를 놓치지 않고 싱싱한 꽃을 판매하신 분도 감사하다.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탈 때도
나를 안전하게 이동시켜 주는 기사님이 감사하고
밥상 앞에서 수저를 들면서도 수저를 만든 이에게 감사를 느낀다.
간장과 소금과 밑반찬이 나를 만나기까지의 시간과 누군가의 정성이 감사하다.
무릎과 허리가 삐긋거리지만
아직도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이 있어 감사하고
환갑의 나이에도 출근하고 일할 수 있는 나의 공간이 고맙기 그지없다.
이런 관찰을 통해 날마다 나는 감사함 속에서 살아가고 싶다.
사소한 모든 것들 속에 깃든 커다란 고마움을 놓치지 않고
늘 되새기며 감사하며....
감사할 수 있어 참 다행이라 여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