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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경 Mar 24. 2016

꽃보다 나.......

아이야, 청산가자.

꽃보다 내가 더....

쓰고 보니 무한도발이다.

햇살이 좋아 일하다 말고 양재동 꽃시장엘 들렀더니

그곳은 언제나 봄이었지만

오늘은 정말 봄봄봄


봄봄봄

매화나무 가지마다 하얗게 꽃잎이 피어나고

버드나무 가지마다 연둣빛 물이 올라

모르는 척 흔들 흔들.. 흔들릴 때 마다

숨길 수 없는 봄이 보인다.

봄이다.


봄이어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

아이야, 청산가자.

나비가 나풀나풀 날아다니면

나하고 손잡고 푸른산에 가보자.


멀리 있는 딸이 내게로 곧 올 모양이다.

서른 넘긴 그녀는 내게 언제나 어린 아가이니

그녀의 손을 잡고 봄맞이나 가야겠다.


하던 일 모두 접고

보리밭 사잇길도 걸어보고

자운영 피어나는 논두렁도 걸어보고

혹시나 들릴지도 모를 종달새 소리에도 귀 기울이면서

아이야, 청산가자.


봄봄봄

봄꽃도 곱디 곱지만

꽃보다 나.... 나의 남은 세월도 곱게 곱게 그려보자.

산다는 일...감사한 일...

고맙게 고맙게 

봄길 따라 청산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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