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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경 Apr 06. 2016

목숨걸기 없기!

최선을 다하기 없기

죽기살기로 하기 없기

일등 하지 않아도 되기

목숨 걸기 없기......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 이젠 부담스럽다.

최선이라는 것은 정해진 기준이 없다.

그냥 죽도록 하고 또 하고 ... 또 하고... 그게 최선 같아서 마음이 고단하다.


죽기살기로 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그냥 즐겁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게 되지 않을 때는 적당히 ... 보통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예전에 아버지께서는 뭘 하려고 작정 했다면

죽기살기로 하라고 하셨다.

죽기살기로 해도 성공할까 말까라고.....

학창시절 죽기살기로 공부하던 친구와 나는 별반 다를바가 없다.


일등강박증도 커다란 마음의 병이다.

하는일의 특성상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누가 봐도 최고의 엘리트에 속하는 사람들이 지독한 열등감에 시달리는 경우도 흔히 본다.

그들은 늘 일등이었지만 늘 불안했으며 늘 쫒기곤 했다고 한다.

그들은 일등을 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마음의 여유를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목숨걸기 없기!

목숨걸고 미친듯이 하는 일 없기!

무엇이든 편안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힘겨워도 조금은 즐길 수 있는 마음 한 켠이 비어 있기를...


지나치게 적극적이지 말기로 했음 좋겠다.

해야 할 일은 그날의 몫만큼 묵묵히 뚜벅뚜벅 가기로 했음 좋겠다.

그냥 밥을 먹고 잠을 자듯이

자연스럽게 내 몫을 할 수 있음 좋겠다.


오늘도 일등에 골병 들고

최선을 다해, 죽기살기로 삶을 향해 질주하다 쓰러진 친구를 바라보며

몹쓸성공이 있구나 싶다.


그냥....

가끔 농경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도 퇴근하지 못하고 책상머리에 앉아 

마음을 오가는 생각에 붙잡혀 창너머 빗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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