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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경 Apr 08. 2016

사람은 때때로 피곤하지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람을 사귐보다 간단해서 좋습니다.

사람은 알아갈수록

마음을 써야 할 일이 많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내 마음의 무게를 고요히 하고

지켜야 할 것과 버려도 좋은것을 분별하게 합니다.

쉽고 편하게 사귈 수 있는 좋은 대상입니다.



요즘 들어 많은 책을 가까이 하며서

책을 읽는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를 생각하노라니

책읽음 보다 더 기쁜 시간이 또 있었구나 싶습니다.



책보다 더 내 가까이에 있는 수리산이 떠오릅니다.

오롯이 산길에 접어들어 한발 한발 옮겨가며 걷다보면

지나가는 바람이 알려주는 이야기가 있고

풀섶에 숨어피는 꽃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있고

긴 겨울 지난 자리에 기적같이 새잎을 밀어올리는 

나무들의 뜨거움이 삶의 경이로움도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람의 이야기 보다는

'말없음표'로 언어를 실어 나르는 자연의 흔들림이 좋습니다.

사람은 각자 자신의 생김대로 

나무처럼

풀처럼

꽃잎처럼 자라나고 꽃피우고 열매 맺어야 하는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가

매끈하고 하얀 지면의 결이 어찌나 고운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 또한 얼마나 고마운지

책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 끝에 따라오는

꽃잎이 흔들리고 바람이 푸른 사월이 감사합니다.



더욱 푸르러질 숲길을 걷게 될 봄날과 여름날을 그리며

그냥 받은 선물이지만

가장 값진 선물을 가슴에 담으며

설레는 마음이 됩니다.

봄날은 오고 있음을 감사하며...

봄날을 다시금 맞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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