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참 좋다.
어딜 가나 그 늘 그 하늘 아래이지만
나는 왜 이렇게 자주 하늘을 올려다 보는지.....
여행을 떠났다 돌아와 보면
하늘 사진이 제일 많다.
샌디에고에서 저녁을 먹으러 가던 길에 만난 하늘은
신이 내린 작품 같았다.
넋을 잃고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또 보다가 일어났다.
하늘을 보면 참 많은 이야기가 흐른다.
하늘만큼 넉넉한 얼굴이 있을까...
하늘만큼 다양한 표정이 있을까...
하늘만큼 무서운 모습이 있을까...
하늘만큼 투명한 빛깔이 있을까...
하늘만큼 늘 그 자리에 머무는 세상이 있을까...
하늘은 무지개빛으로 말없이 흐르고 멈추고 존재한다.
하늘이 좋아서
하늘같은 마음이 좋아서
하늘처럼 끝없이 소망하고 꿈 꾸고 싶어서
아직도 하늘을 바라보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좀 더 철이 든다면 고개 숙여 땅을 볼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 그래도 하늘이 좋다.
이 세상 소풍 마치고 돌아가는 날
결국은 하늘로 돌아갈 것을 생각했던 천상병 시인처럼
나도 하늘로 갈 수 있으리라 믿으며....
내가 지은 모든 죄... 나도 모르게 지은 죄.....조약돌처럼 작거나 모래알 같은 죄....
그 모든 죄들까지 넉넉히 품어줄 듯한 하늘....
어쩌면 엄마도... 아버지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계실 듯한 하늘....
동화속 처럼 그 하늘 속에 존재하는 하느님과 함께
하늘빛으로 살고 싶다.
나는 하늘이 참 좋다.
하늘이 하늘만큼... 땅만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