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이 쉬워진, 아니 공기와 같아진 세상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무인 기기(키오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높은 관심에 비해 그만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국내에서 키오스크 활용 용도를 '주문을 대신 받아주는' 용도 이외의 다른 용도를 아직 상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중국은 위챗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이 존재한다. 위챗은 단순하게 보면 채팅앱이다. 그러나 깊게 보면, 중국인들의 생활 습관에 뿌리를 깊게 내린 플랫폼이다. 위챗을 이용해 물건을 거래하고, 결제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예약하고 인증까지 한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더 정확히는 QR코드로 모든 것에 접속한다. 이미 중국인들에게 QR코드는 매우 익숙한 접속 코드이다. 원한다면 바로 무엇이든 연결이 가능하고, 그 연결을 통해 구매든 뭐든, 어떤 행위로 이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2000년대 컴퓨터의 흐름은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아래에 M2M이 산업적으로 활용되고 있었고, 이는 2010년대에 이르러 더욱 낮아진 생산단가의 힘으로 IoT라는 패러다임으로 진화하였다. 당연스럽게 컴퓨터 학도로서 앞으로의 진화는 사물 인터넷에 있을 것이라 보았다. 그래서 블루투스가 연결의 대명사가 되었고, 더욱 저전력을 요하는 직비는 매우 핫했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에서는 연결을 QR 코드로 하고 있다.
이 연결은 사람과 사물을 대화이다. 더 나아가 사람-사물-사람이라는 전화통화이기도 하다. 기존의 전화 상담사를 대체한게 아니라, 전화상담사가 있으면 좋은 서비스를, QR코드 연결을 통해 해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