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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깰바자 Sep 23. 2017

무동

나는 악공일까 무동일까


들썩들썩 흥겨운 장단에 

신명 나게 한판 춤을 춥니다.

작은 몸 어디에 그 큰 에너지가 숨었는지

                       옷자락만 봐도 흥이 납니다.                      


장단을 타고 노닐듯 날렵하게 흐르는 선은 

그가 타고난 춤꾼임을 알게 해줍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읽기만 해도

함께 심장이 뜁니다.     


어린 무동이 한바탕 춤사위를 펼칠 수 있는 것은

뒤에 앉은 악공들의 듬직한 배려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흥겨운 판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기꺼이 받쳐주는 노련함과

주눅 들지 않고 마음껏 춤을 추는 자신감은

서로를 믿으며 완벽한 공연이 됩니다.


나는 악공일까 무동일까     

무동의 춤에서 배려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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