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살던 동네에 가고 싶어졌다.

문득 예전이 그리웠던 오늘

by 구르는 굼벵이

자전거를 타고 중랑천에 나갔다. 오랜만에 출발지점인 노원의 아래, 중랑구, 광진구 쪽으로 갔다. 보통은 위쪽인 의정부 방향으로 간다.


중간에 태릉 쪽으로 꺾지 않고 쭈욱 내려가 군자 부근까지 갔다. 예전에 광진구에 살 때 가끔 자전거를 타고 나왔던 곳이다.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 반가워 자전거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본다. 그곳에 살 때의 기억이 하나씩 떠올랐다.


돌아갈 때는 올 때의 반대쪽 길로 가자며 남편이 다리를 건넌다. 다리는 하천 위에 있는데 높아서 주변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따라가며 둘러보니 예전 생각이 더 난다. 그대로 군자에서 아차산 쪽으로 가면 이전에 살던 동네다. 남편과 중랑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다 집으로 돌아가며 과일을 사는 내가 보인다. 그때 참 재밌었는데. 그때의 내가 자꾸 눈에 밟힌다. 이상하게 즐거웠던 장면만 보인다. 어린이대공원을 산책하고 아차산에 올라가고. 그때의 내가 다시 되고 싶다. 지금도 괜찮은데, 이상하다.


그냥 돌아가기 아쉬운 마음에 자꾸 돌아보니 남편이 그쪽으로 가서 커피라도 마시고 올까 한다. 남편도 그냥 돌아서기는 아쉬웠나 보다. 그렇지만 더 머물지 않고 바로 노원으로 돌아왔다. 좋은 기억만 떠오를 때 얼른 돌아서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래도 그때가 이렇게 그리워질 줄 몰랐는데, 스스로에게 깜짝 놀랐다.


이사를 앞둔 지금, 또 이 동네를 떠나기 아쉬운 마음으로 늘 다니는 길을 눈에 담고 있다. 이사 가서 이 동네에 온다면 또 그때와 같은 마음이 들까. 지금은 어색한, 이사할 동네를 나중에 떠나게 될 때도? 그렇다면 아예 처음부터 떠나야 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시간을, 공간을 보며 살아볼까.

과거가 자꾸 생각나는 오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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