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거였어~"라는 대답

작은 행복이 번뜩였던 오늘°1

by 구르는 굼벵이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 휴대폰을 보니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금요일과 토요일에 세일 행사를 한다는 메시지가 와있다. 잠결에 대강 보니 바나나를 2000원에 팔고 라면을 2+1에 판다는 거였다. 좀 솔깃.

금요일은 산책을 나갔다 롯데마트를 들렸기에 토요일에 이마트 에브리데이에 갔다. 이사 온 뒤로는 주로 이쪽으로 장을 보러 다닌다. 가까운 편이다.


오늘은 버섯과 기름이 필요해 간 거라 그걸 우선 고르고 2000원 하는 바나나 송이를 담았다. 그리고 라면 쪽으로.

라면은 봉지라면이 행사인 줄 알았는데 컵라면이다. 뭐야, 약간 실망. 집에는 봉지라면을 사다 놓기 때문에 컵라면 행사는 나에겐 의미가 없다. 메시지를 자세히 안 봐 잘못 알았나 보다. 아쉽네. 그래도 봉지라면을 골라 장보기를 마치고 집에 왔다.


오자마자 남편에게 "행사가 봉지라면이 아니라 컵라면이었어!"라고 말한다. 남편은 "그런 거였어~"라고 대답한다. 나처럼 조금 아쉬움이 느껴지는 말투.

순간(갑자기) 마음속에 행복이 번뜩였다. 내가 세일 메시지가 온 것을 말했을 때 귀담아 들었었구나, 나와 똑같이 아쉬운 마음이구나, 하는 게 좋았다. 나아가 내 말에 적극적으로 대답해 주는 것도 좋았다.

더 큰 건, 이런 소소한 일들을 나눌 수 있다는 거다. 마트에 다녀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행복은 작은 순간 번뜩, 반짝하는 거였지, 새삼 느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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