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르는 굼벵이 Apr 06. 2023

그림 그리는 게 이렇게 어색하다니

그림수업을 받고 온 오늘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육과목 중 색연필꽃그림(보태니컬아트)을 신청해 첫 수업을 다녀왔다. 4B연필로 스케치북에 선 그리기, 네모와 원을 그리고 명암주기를 배우고 연습했다.


선은 연필을 쥔 손의 힘을 조절해 가며 힘을 주었다 빼면서도 그리고 뺐다가 줬다가 빼면서도 그렸다. 그러니까 힘에 따라 한 선에서 진한 부분-연한 부분, 혹은 연한 부분-진한 부분-연한 부분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C선, S선도 연습했다.


네모와 원에 명암주기는 역시 힘조절을 통해 연필의 진하기를 달리해가며 네모와 원에 색을 넣어 밝은 부분, 중간 부분, 어두운 부분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그리기가 신기하게 어려웠다. 미술연필을 쥐고 스케치북에 선을 긋는 게 너무 어색하고 낯이 설었다. 그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근육 혹은 뇌를 쓰는 느낌. '왜 이러지'당황스러울 정도.


그러나 곧 그 생경한 느낌이 무척 좋아졌다. 아주 신선했다. 그리기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이런 느낌과 감정을 못 느끼고 살았을 텐데, 그랬다면 억울(?)했을 것 같다. 

안 해본 것, 전혀 관심밖에 있던 것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새롭게 고, 머리, 마음, 몸을 시원하고 말랑하게 해 주기 위해서. 그리고 이번 수업을 받아보니, 확실히 그런 일들이 삶에서 오는 긴장을 풀도 걱정을 더는데 도움이 된다.

작가의 이전글 2023년의 봄은 벚꽃으로 충분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