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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는 굼벵이 Apr 22. 2023

돈은 감정도 만드는가

돈을 생각하면 없던 적성도 생기는 오늘들

정리수납컨설턴트 1급 자격증을 따고 일을 두 번 했다. 프리랜서라 어느 한 곳에 소속되지 않고 일이 있을 때 팀장님이나 대표님이 연락을 주시면 나간다.


자격증 공부를 할 때부터 배우면 배울수록 '나한테 맞는 일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 적성과 성격에 잘 안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닌 것 같아'라고 생각하면서도 '일을 하면 돈이 들어오지'라는 사실이 떠오르면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재밌을 것 같아'라는 생각이 이어서 들었다. '배웠으니까, 배운 곳에서 일할 기회도 주니까, 이왕이면 경험은 해보자'라고 마음을 먹었다.


처음 일을 다녀왔을 땐 힘들었지만 '할 만 한데'였다. 일이 드문드문 있으니까 계속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너무너무 힘들어서 '아닌데.. 역시 나한테는 안 맞는 것 같아'라고 생각.

그러나 최저시급 정도지만 일한 게 입금이 되자 '어! 계속해볼까'라는 생각이. 돈은 적성도 만들고 일하고 싶은 마음도 만들어 내나 싶다.


그렇지만 두 번째 나가서 일을 할 때 무리가 와서 전에 수술했던 몸의 가장 약한 부분이 탈이 나 며칠 째 아프기 때문에 지금은 고민 중이다. 많이 아플 땐 돈을 다시 주고도 안 아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좀 괜찮아진다 싶으면 또 슬슬 통장에 찍힌 입금내역이 떠오른다. 돈 자체보다는 돈을 번다는 기쁨과 그 돈을 가족들에게 쓸 수 있다는 즐거움, 행복함이 커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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