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도 어렵네
취미를 가지려다 스트레스도 가지는 오늘들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두 개 수강하고 있다. 색연필꽃그림과 타로. 색연필꽃그림은 보태니컬아트인데 색연필로 식물의 세밀화 그리는 것을 배우는 수업이고, 타로는 타로카드 읽는 것을 배우는 수업이다. 수강료는 둘 다 한 달에 3만 원으로 부담이 없어서 시작했다.
그러나 재료비는 별도라 필요한 물품은 따로 구입해야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많이 들어서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타로는 그래도 처음에 카드와 카드를 펼쳐놓을 천 등을 구입하면 더 이상 들어가는 건 없는데 보태니컬아트가 문제.
처음에는 연필로 그리기 연습을 해서 스케치북과 2B, 4B, HB, 2H연필만 있으면 됐는데, 진도가 나가면서 책, 색연필, 파일, 크로키북, 제도비 등 사야 하는 물품이 많아졌다. 그중에 가장 가격이 높은 건 색연필인데 가격이 최저가로 해도 15만 원~16만 원이다. 게다가 화방은 멀고 인터넷 주문은, 미술용품 구매가 처음이라 낯설어 그런지 귀찮다는 마음이 앞서 선뜻 손이 안 간다.
그리고 숙제라는 복병이 있다. 수업시간에만 그림을 그리면 될 줄 알았는데 숙제를 자꾸 내주신다. 진도를 빨리 나갈 수는 있지만 시간을 많이 내야 해서 큰 부담이다.
그러다 보니 보태니컬아트는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슬슬 든다. 요즘 몸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이런 상황이 더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 같은데, 힘들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고비만 지나면 편해지지 않을까 싶어 시작한 게 아까우니 계속해야지 하는 마음도 있다. 오늘은 둘 사이에서 마음이 왔다 갔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고 싶어 시작한 취미인데 이렇게 고민하고 스트레스받을 일인가 싶다. 내가 너무 모르고 시작한 탓이겠지. 색연필꽃그림이라길래 집에 있는 색연필로 스케치북에 꽃을 그리는 수업이라고 생각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