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르는 굼벵이 May 10. 2023

모르는 세계가 많다.

화방에 다녀온 오늘

주민자치센터에서 보태니컬아트 배우는 걸 계속하기로 했다. 준비물에 숙제에 쪼금 스트레스인데, 그래도 시작했으니 더 해봐야지. 지금만 넘기면 괜찮겠지.


그래서, 필요한 준비물을 사러 화방에 갔다. 미술용품 구경도 하고 필요한 것들을 바구니에 담으며 다른 손님들 사이에 섞여 미술인(?)의 기분을 느껴봐야지. 신나게 도착.


그런데, 밖에서 본 화방이 생각보다 작다. TV에서 본 큰 화방을 생각하며 갔는데 전혀 아니다. 지하에 더 있나, 안쪽에 더 있나 기웃거리다 들어갔는데 밖에서 보이는 곳이 전부. 돌아다닐 곳이 없다. 구경하고 고르고 할 수 없어서 당황한 나. 일단 사장님께 보태니컬아트 준비물을 사러 왔다고 말씀드렸다. 사장님은 백화점 문화센터 쪽인지 주민센터 쪽인지 물으신다. 두 곳이 준비물이 조금 다르단다. "주민센터 쪽이요." 대답하고 "필요한 거 사진 찍어왔어요." 하니, "다 알지. 아예 하나도 없어?" 하며 알아서 척척척 물건을 내주신다.


아. 이곳의 화방은 이런 세계구나. 신기하고 재밌다. 또 하나의 세계를 알게 됐네. 다른 화방은 또 다른 세계일 수 있겠지. 아무튼 그렇게 무척 쉽고 빠르게 준비물을 사고 나왔다. 미술인의 기분을 기대했던 데로 느끼진 못했지만 준비물이 담긴 큰 화방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뭔가 내가 멋있게 느껴진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가 참 많구나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TV에서 본 화방만 생각하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간 걸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다른 세계를, 작고 좁은 내 세계로 미루어 짐작하거나 예상하지 말아야지.

작가의 이전글 취미생활도 어렵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