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위해주는 존재 가정하기
때때로 나'만'위해주는 존재가 있길 바란다. 세상에 나 하나만 존재하는 것처럼 나'만'위해주고 나'만'걱정해 주고 나'만'의 행복을 바라는 존재. 나는, 내 욕망은, 거의 늘 가족들보다 뒤이기에. 그게 즐겁고 기쁠 때도 있으나 지치고 힘들 때도 있다. '나를 먼저 생각하자'마음먹어도 습관적으로 나는 두 번째, 세 번째. 나를 첫 번째에 두기가 어렵다.
그래서 어느 날. 나는 나만 걱정하고 아끼는 어떤 존재를 상상했다. 우주 어딘가 그런 존재가 있다고, 내가 나를 아끼고 위하지 않는 걸 안타깝게 여기고 속상해하는 존재가 있다고. 평행우주의 또 다른 나든 미래의 나든 신이든.
그래서, 가족들을 먼저 위하다 지칠 때 그 존재는 지금 내가 어떻게 하길 바랄까 생각해 본다. 그렇게 행동한다. 싫은 건 억지로 안 시키고, 혼자 책 읽을 시간도 주고, 몸에 좋은 것도 먹이고. 바로 옆에 그런 존재가 있으면 좋겠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완벽히 그런 역할은 하지 못하기에 바라지 않는다. 나를 사랑하는 우주와 교감(?!)하며 내가 나에게 해주면 되지 뭐. 두 번째, 세 번째라 우울할 때 효과 좋은 방법.
그리하여. 누군가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난 너'만'걱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