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궁금함을 참을 수 없는 자

아름답고 엉뚱한 고양이의 세계

by 날개

오늘은 오톨이가 아픈 이야기와는 별개로, 고양이의 엉뚱한 귀여움을 조금 자랑(?)해 보고자 한다.


고양이는 우아하고 아름답고 단정하게 흐트러지지 않은 자태를 뽐내며 사뿐사뿐하고 도도한 매력이 있다. 그러나 고양이는 가끔 엉뚱하고 어이없는 돌발행동을 하고 이해를 할 수 없는 똥멍충이 행동을 하는 바람에 더욱 매력이 배가된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매력을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는 우리나라에서 각광받는 반려동물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반려동물의 대명사인 개보다 훨씬 최근에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그 인기 상승의 속도가 어마 무시하다. 수의사로서 그것을 어떻게 느끼게 되냐면, 병원에 접종하러 오는 아기 동물들의 비율에서 느껴진다. 최근 한 7년 이내에 아기 접종 환자에서 고양이의 비율이 많이 늘어나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이런 인기의 비결은 고양이의 관리의 편함, 외로움을 덜 타는 성격 등의 실용적인 부분도 있지만, 단정하고 아름다운 외모와 엉뚱하고 귀여운 성격의 조합이 매력이 되어 다가온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오톨도톨이를 반려하면서부터 고양이 덕후로 거듭나게 되었는데, 고양이는 볼수록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오톨 : 이..이게 자꾸 따라와!! 도톨 : 호오.. 빵냄새가 좋구나

고양이는 작은 움직이는 물체나 불빛 등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가스레인지 불에 관심을 갖다가 콧수염을 태워먹은 고양이를 본 적 있으신지? 나는 봤다. 우리 오톨이 콧수염이 프링글스 아저씨 수염처럼 말려들어간 것을.


오톨이가 1살이 채 안되었던 크리스마스. 오톨이랑 맞는 첫 크리스마스를 촛불이라도 켜고 기념하고자 사온 케이크 촛불 앞에서 알짱거리며 오두방정을 떨던 오톨이의 꼬리에 불이 붙은 적이 있었다.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서 불 몽둥이가 되어 화르륵 타오르는데 뭐 다른 생각 할 새도 없이 손으로 꼬리를 확 훑어서 껐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응? 지금 무슨 일이 있었지?' 이런 수준이었고 뭐가 지나갔는지 느낄 새도 없었지만 누가 한입 베어 먹은 것처럼 오톨이의 꼬리 털이 한 뭉터기 사라져 있었고 타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오톨아... 너 방금 타 죽을 뻔한 거 알어?;;"


불에 타 죽을 뻔 하기 1분 전


좁은 곳 마니아인 고양이들은 박스나 비닐봉지 안에 몸을 구겨 넣는 것은 기본이요, 침대와 벽 사이에 굳이 몸을 낑겨넣고 잠을 자기도 한다. 그러다가 너무 좁았던지 갑자기 뜬금없이 넓은 방바닥 한복판으로 가서 대자로 뻗어 잠들기도 한다.


요기서 자야 꿀잠


호기심을 참을 수가 없어서 쇼핑백 안에 뭐가 있나 보다가 쇼핑백 손잡이에 머리가 끼는 일도 여러 번 있었고, 심지어 휴지통 안에 추르 봉지 냄새가 났는지 뒤지려다 휴지통 뚜껑을 목에 걸고 나타나 배를 잡고 웃은 적도 있다. (본인 표정은 몹시 심각하다.)


저... 무서워요...


예전에 한 보호자분이 거의 울먹이면서 진료를 보러 온 적이 있으셨다. 아기 고양이 키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분이었는데, 아무래도 아이가 많이 이상하다며 자꾸 기절하는 것 같다고 하신다. 미친 듯이 뛰어다니면서 놀다가 (고양이 용어로 우다다) 마루 한복판에서 갑자기 쓰러진다는 거다. 흐음....


"보호자님, 그냥 자는 거예요."

"네..? 그렇게 갑자기요??"

"네..."

"푸훗..."


이렇게 진료가 끝나고 진료비를 받지 않고 보내드렸다. 아기 고양이들의 귀여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하아... 더 이상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다 고양이는 정말 키워봐야 안다. 이 매력을 어떻게 다 설명할꼬! (고양이 전도사 드림.)


도톨이 죽은 거 아님. 자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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