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습니다

한 눈의 반하는 사랑 vs 스며드는 사랑

by 이레

슈퍼마리오의 경우 1판부터 너구리 꼬리로 날면 막판의 왕으로 날아가는 비기가 있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사랑에 빠지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그의 말에 나는 사랑이 그럼 뭐 오락처럼 한판 한판 깨어가는 거냐, 그렇게 한 두 판 깨어가다 내 앞에 여전히 465판이 남아있다면 난 그냥 아 몰라 안 해! 하고 나자빠질 것이다라고 막 말한 참이었다.

이 말에 대한 대답으로 어떤 건 첫판부터 왕에게 바로 가는 비밀의 통로가 있다는 말을 듣고 있자니 괜스레 화딱지가 났다.

그도 그럴 것이 생각해 봐라.

자기는 탑에 갇힌 공주처럼 독야청청하게 창밖을 바라보며 눈알만 또랑또랑 굴리고 있는 동안

나는 어떻게든 가까워져 보겠다고 독버섯도 피하고 망치도 피하고 점프를 이리저리 하면서 300개의 도전 과제를 넘어가고 있는데

뭣이라? 첫 번째 잘만하면 바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고?

얼마나 맥이 풀리는 일이냔 말이지.

맥만 풀리냐고

내가 이 개고생을 하고 있는 동안 너는 뭐를 했냐는 거지 내 말은.

내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걸 너는 높은 탑에서

애쓴다... 쯧쯧.. 하고 바라만 보고 있었단 말인가?

나의 노력에도 발걸음을 하나도 떼지 못하는 상대는 과연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일까?

억울하고 분해서 눈물이 날듯했다.


괜찮습니다. 이제야 당신의 맘이라니 넣어두세요!

결연히 외치고 되돌아가련다.


이런 맘이라서 여태껏 혼자인가?

싶지만


다시 생각해 봐도

시 괜찮다 넣어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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