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나 Sep 19. 2024

[자기 계발] 원씽 The One Thing

나는 과연 어떤 늑대한테 먹이를 줄 것인가.

도서명 : 원씽

글 : 게리 켈러/제이 파파산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출판 연도 : 2013.08.30

별점 : ★★★★

난이도 : 쉬움

내 맘대로 한 줄 발제 : 나는 과연 어떤 늑대한테 먹이를 줄 것인가.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의 첫 느낌은 그저 그런 자기 계발서였다.


 책들은 대부분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을 따라간다. 어느 날에는 인문학이 대세였고 언제는 자기 계발서가 베스트를 점령했다. 요즘은 단연 경제 책이지. 여하튼 첫인상은 그래 그렇구나. 였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던가. 베스트셀러에서 이 책이 순위에서 사라졌을 무렵 누군가 이 책을 추천해 줬다. 자신은 이 책을 읽고 이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자기 인생의 책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열정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그 사람의 말을 반쯤은 흘려듣기도 했다. 크게 와닿지도 않았고 이제는 베스트셀러 도서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너무 진심으로 보여서 책을 구매했다. 그리고 나도 그 사람과 같은 열정이 생기길 바라면서 읽어보았으나 채 절반도 읽지 못하고 손 놓아 버렸다. 지금 내가 뭐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인가? 내가 집중하지 않은 상태에서 처리해야 하는 일이 계속 쏟아지고 있는데 나는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을 쳐내는 데도 힘이 부치는데 한 가지에 집중하라고? 그래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의 원씽이 아니면 그래서 뭐, 내가 이 일들을 안 할 수가 있나. 약간은 공염불이라고 생각하면서 저 책장 어디에 처박아뒀다. 


 수시로 베스트셀러 목록을 들여다보는 편인데 회사 다니던 시절 원씽이 다시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엄청 오래된 책인데? 최근 경향인 것 같은데 전처럼 베스트셀러 목록이 신간으로 채워지지 않고 예전 도서들이 종종 포함되어 있다. 예전 노래를 리메이크하듯 그때 좋았던 책들이 계속 회자되고 꾸준히 읽히고 있는 게 아닐까. 여하튼 원씽은 그렇게 다시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집에 책이 있었지라며 언젠가는 읽어보자. 이렇게 오랜 시간 읽히는 책이라면. 


결국 회사 다니는 동안에는 읽지 못했다. 


 맨 처음 입사했을 때 우리 회사는 스페셜리스트를 선호했다고 여겼다. 한 분야에 오랫동안, 구석의 모래알까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성을 바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에서 원하는 방향은 제너럴 리스트로 바뀌었고 나도 최대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게 맞춰 나갔다. 멀티태스킹은 당연한 것이었고 여러 가지 일을 병렬로 처리하지 못하면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업무 자체가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이어서 멀티 태스커의 허점은 들키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회사와 관련된 일을 완전히 마무리한 9월 이후 나는 오롯이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 한동안은 넘쳐나는 콘텐츠들을 온종일 소비했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일들을 이것저것 문어발 식으로 늘어놓고 보니 갑자기 이 책이 간절해졌다. 원씽. 나는 이렇게나 하고 싶은 게 많은데. 하고 싶은 게 많으면 안 되는 걸까. 이 중 꼭 하나를 골라야만 하는 걸까. 


 처음 책을 읽었을 때와 달리 나의 필요에 의해 읽기 시작한 책은 금방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이 책도 답은 없다. 결국 나의 원씽은 내가 찾아야 한다. 다만 이미 고정관념으로 알고 있는 상식을 버리고 어떻게 질문하여 나의 원씽을 찾을 수 있을지를 가이드해주고 있다. 책은 순식간에 읽었지만 결국 답은 한참 지나야 나오겠지. 


 한동안 모든 유튜브를 2배속으로 보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가끔 그렇게 보긴 하지만 이제는 최대한 정속으로 보려고 한다. 2배속으로 보면 후다닥 보긴 좋은데 가끔 머리에 남지 않아 다시 감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야 만다. 이렇게 보는 게 과연 효율적일까. 괜찮은 걸까. 게다가 유튜브를 틀어놓고 다른 일을 같이 한다. 사실 나는 귀도 놀릴 수 없고 손도, 눈도 놀릴 수 없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일에 집중하다 보면 귓가에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어차피 하나의 일에 몰두하게 되면 다른 모든 건 의미가 없게 되는데 왜 나는 뭐 하나를 버리지 못하고 다 들고 가려는 걸까. 


책에서 이야기하는 원씽은 단순한 하나의 일이 아니다.


 내가 가려는 최종 목적. 그것을 하나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정의하였다면 글로 쓰는 작업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 항상 이야기했지만 글로 남기지 않은 생각은 날아가 버리기 쉽다. 목적을 정했다면 해당 목적까지 가기 위해 장기, 중기, 단기 목표로 세분화해야 하고 각각의 목표는 병렬로 진행할 수도 있지만 가장 세분화된 목표는 병렬이 아니라 한 번에 하나씩만 집중해야 한다. 나처럼 하고 싶은 게 많으면 그에 맞게 시간을 쪼개서 운영하면 된다. 다만 각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을 정해주고 그 하나를 할 때는 그것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 일을 하게 되면 다른 일들은 하지 않아도 되거나 더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집중하지 않아도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은 묶어서 처리할 수도 있겠다. 그러려면 실행하기 전에 계획을 세워야 하고 계획을 세울 때는 항상 목적의식과 우선순위를 생각하라고 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고 그 결과들이 쌓여야 하는 일들은 집중을 필요로 하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의 요구에 No라고 할 수 있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Yes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가용한 자원을 동원해 짧게 집중하여 처리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회사 다닐 때는 누군가 부탁하거나 요청할 것 같은 일은 미리 짬짜미 시간에 해두는 것도 나중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내일을 미루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았다.


 멀티태스커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위해 시간을 내고 66일의 시간을 투자하자. 의지력은 배터리처럼 방전되기 때문에 아침에 꽉 차 있을 때 먼저 제일 중요한 일을 해치워버리자. 집중해서 해야 하는 일을 이루고 나면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은 그저 쉽게 이뤄낼 수 있을지도.


 이제는 내가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 아이들이 더 클수록 더 늘어나겠지.

나는 과연 어떤 늑대한테 먹이를 줄 것인가. 


-책 속 내용-


26. 핵심은 오랜 시간이다. 성공은 연속하여 쌓인다. 단, 한 번에 하나씩이다. 


48. 할 일 목록에는 본디 성공이라는 의도가 빠져있다. 

... 성공을 염두에 두고 목록을 만들지 않으면 그것이 당신을 성공으로 데려다주지 못할 것이다. 


59. 그들의 성과는 모든 면에서 뒤떨어졌다. 그들 스스로나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그들은 멀티태스킹 능력에 매우 뛰어난 것 같았지만 거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나스의 말을 빌리면 "멀티 태스커들은 그저 모든 일에 엉망"이었던 것이다. 


62. 해야 할 모든 일을 하기에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 내에 너무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것이 문제다. 


79.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데는 평균 66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바른 습관이 무엇인지 정한 다음, 그것을 습관으로 확립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할애하고, 그것을 발달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통제력과 훈련을 동원하라.  


87. 우리는 매일 아침 건전지 모양의 표시등에 막대기가 가득 찬 채로 하루를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의지력을 쓸 때마다 남은 양이 줄어든다. 


96. 하루라는 시간을 투자해 최고의 성과를 얻고 싶다면 의지력이 떨어지기 전에, 당신이 가장 중요한 일, 그 한 가지 일을 일찍 해치워라. 


136. 답은 질문에서 나오고, 답의 질은 질문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247. "도저히 할 수 없어"라는 제단 위에 자신의 시간을 제물로 바치지 마라. 


261. 바로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란다. 



2023.11.28





매거진의 이전글 [문학] 파친코 1,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