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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나 Oct 14. 2024

하잘것없는

하루종일 하늘에 구름이 그득하다. 

햇빛이 구름을 지나지 못하니

날씨가 쌀쌀맞다.


더워서 숨쉬기조차 힘들었던 게 얼마 전인데

간사하게도 이렇게 

쉽게 추위를 느끼고 햇볕을 바란다.


빛도 없고 볕도 없으니

괜스레 마음도 차가워진다.

길거리도 온통 그늘져 보인다.


이토록 하잘것없다니.

마음은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날씨가 지어내고 있었나.


발끝이 시리고 손끝이 차갑다.

목 뒤로 서늘한 기운이 스쳐간다.

아직은 그나마 추운 건 아닌데.


곧 다가올 겨울이.

덜 추우길 바라면 안 되니까 

미리 마음을 준비 해야지.


좀 더 바삭하게 말리고 

따뜻하게 데워놓으면

긴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거야.


온기가 사라지 전에

겨울이 먼저 끝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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