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부모를 두더라도
'틀리다'와 '다르다'를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다름이 곧 틀리다고 생각하곤 하는 우리의 무의식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외국에 살고 있고, 그것도 런던이라는 정말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뒤섞여 사는 도시에 살다 보니 '다양함'을 매 순간 피부로 느낀다. 그런 매일의 경험들이 틀리다와 다르다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곱씹게 해 준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빼곤 정말 다른다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세상이 무척 부드러워질 것 같다. 그렇다고 갈등이나 다툼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소셜 미디어 또는 일상에서 경험하는 정말 터무니없게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우와, 이렇게도 다를 수가 있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지금의 팬데믹,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것을 더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믿고 싶은 것만 찾아볼 수 있는 정보의 포화상태에 사는 우리에게 다름을 존중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더 연마해야 할 기술인 것 같다. 단,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논리적일 때.
간혹 연인이나 절친한 친구가 어떤 주제에 대해 전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았을 때 놀람과 왠지 모를 서운함은 우리 모두가 느낄 것이다. 부먹이거나 찍먹이거나. 혹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를 추천해주었을 때 솔직히 별로였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정말 어쩔 땐 큰 배신을 당하는 느낌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는 세대가 다르다고 하여 다름을 당연하게 생각하곤 하다. 그걸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여 갈등을 부모님과 겪지 않은가. 그런데 같은 세대인 형제자매가 말도 안 되게 다른 생각, 의식, 관념, 개념, 의견 등을 가지고 있을 때는 참 신기하다.
같은 부모, 같은 집, 같은 생활습관 즉 한솥밥을 먹고 자랐거늘, 어쩌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그래도 가족이라는 우산 아래 함께 비바람을 헤치고 나아가고 있지만, 때로는 그냥 비 맞고 혼자 질주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은가? 비를 맞아 좀 춥고 그렇더라고 마음만은 편하니.
인간관계라는 것은 정말 복잡하고 오묘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