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2가지 조종사가 있다.
파일럿으로 타고난 사람과 노력과 연습으로 경지에 도달하는 사람이다.
항공사에서는 물론 전자를 선호한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도 계속 노력하면 어느 단계에서 경지에 도달할 수 있고,
비행하다가 순간에 집중하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순간이 온다.
마치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면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어제 비행을 마치고 나니 새해가 왔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의 삶이 그러하듯이 조종석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지금 앞에 놓인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하루가 지나고, 내일의 비행을 준비하면 1주가 완성되어간다.
1주간의 비행들을 무사히 마치다보면 1년이 지나가 있었다.
조종사들이 하는 일은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장소이동이 빠르고 잦은 것일 뿐이다.
항공사 승무원들은 시간과 장소를 택할 수 없다.
항공사에서 일하는 것은 멋진 삶이다.
바람과 실랑이도 벌이고, 안개로 안보이는 활주로를 보이게 해달라고 소망하기도 해보고, 눈덮힌 활주로에도 내려보고 말이다.
시뮬레이터 훈련을 하면서 재난상황에 대처하는 것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고 값진 경험이다.
나는 하늘을 사랑하고 동경하고, 함께하고 싶다.
10년 넘게 정말 전망 좋은 조종석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왔지만, 아직도 구름을 뚫고 나온 파란 하늘을 보는 것은 정말 감동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