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기장이 해주는 신기한 에어라인 이야기
어떤 사람들은 '비행기 조종 배워서 뭐 하냐'고 묻는데, 높은 곳에 올라가 멋진 세상을 내려다보고, 지상에 답답하고 복잡한 것들에서 멀어질 수 있으니까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비행기를 타면 주로 기쁨과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물론 굉장히 까다로운 조종사와 함께 비행을 해야한다든가, 인생 최악의 날씨에서 공중에 있다면 그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위 사진은 1950년대에 제작된 4인승 프로펠러 훈련기 세스나172비행기이다.
이 사진을 찍은 연도는 2008년이었고, 만들어진지 50년이 넘은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은 아마도 ‘클래식카’를 운전하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엔진도 교체했고, 각종 부품도 새것이었지만, 50년동안 비행해온 나사, 뼈대, 외부를 감싼 철판도 여전히 존재했었다.
이 비행기는 2009년까지 비행했었고, 지금은 더 이상 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여객기를 조종하는 지금도 이 ‘Old lady’와 비행하던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나도 40대 중반이 되니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관절의 삐걱거림이라든가, 한참을 걸은 후에는 다리에 힘이 풀리는 느낌 등을 갖게 되었다.
지금 시점이 내 인생에서는 해가 뜬 상태일까? 아니면 서서히 해가 지고있는 상태일까?
이 글 맨 앞에 있는 조종석에서의 사진은 '해가 뜨는 모습'이다.
사진 필터를 사용하거나 포토샵을 쓰지 않은 핸드폰으로 찍은 자연 그대로의 사진인데, 물론 이 사진보다 이 당시에 내가 직접 눈으로 본 장면이 더 멋있었다.
나는 고성능 카메라를 갖고 있지도 않고, 아무리 좋은 카메라가 있어도 직접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별로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순간에 기쁨에 감사하고, 지금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을 더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에어라인 조종사이기 때문에 외국에 대한 기억은 주로 그 나라에서 착륙했던 활주로와 공항터미널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어느 나라 활주로는 눈이 많이 왔었다든지, 활주로가 오르막 경사라서 착륙할 때 좀 이상하고 어색했다든지, 터미널에서 마셨던 커피가 정말 향이 좋았다던지 하는 식이다.
항공사에서 일하면 매일매일 같이 일하는 승무원들이 바뀐다. 같은 부기장,객실승무원을 한달에 자주 봐야 2번 정도이다. 내가 일하는 곳보다 더 큰 항공사는 더 같은 사람들을 보기 힘들 것이다.
이렇게 가끔 보는 사이인데도 생일을 챙겨준다든지, 긴 비행 중간에 조종석에 사비를 털어 간식을 준다든지 하는 고마운 승무원들이 많았다.
오늘 짧은 글은 이만 마칠까 한다. 아래에 내가 집필한 책, 인스타, 유튜브 채널 등의 링크주소를 남기겠다.
* 비상한 파일럿 파일럿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토리 가이드북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66033452
* 캡틴박 인스타그램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cap_park_pilot/
* 캡틴박 홈페이지
* 팟캐스트 "사비나와 함께한 화요일"
http://podbbang.com/ch/1778193
* 조종사 자격증 필기시험 유료공부사이트
* 에어라인 조종사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ILN7vDzD-2bVFqitZUZ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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