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아이 옆 글 쓰는 엄마를 위한 조명

by 날찌

아이를 출산하고 매일 같아 보이지만 조금씩 다른 일상을 기록하려고 육아일기를 쓰고 있다. 신생아를 케어하며 매일매일 기록을 남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틈틈이 육아를 하며 느낀 행복한, 슬픈, 뿌듯한, 신기한 여러 감정들을 키워드나 짧은 문장으로 메모에 남겨 두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아이가 자거나 신랑이 아이를 봐줄 때 부족한 잠을 쪼개 긴 호흡의 글로 문장을 만들었다.


주로 늦은 저녁 시간에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긴 호흡의 글을 작성하는 편인데 이 시간에는 아이가 낮밤을 구분할 수 있게 집안의 등이란 등은 모조리 꺼두고 무드등만 켜두기 때문에 글 쓰는 환경이 엄청 어두웠다. 이 말인즉슨 출산 후 거의 2개월을 어둠 속에서 노트북 조명에만 의지해서 글을 써왔다는 이야기다. 점점 눈이 피로해지는 게 느껴졌다.


이제 육아일기를 써온 지 3개월이 다 되어가고 쌓인 글도 60편이 다 되어가는데 더 이상 내 눈을 이렇게 혹사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다. 새로 이사한 전셋집에는 이전 집처럼 간접등은 하나도 없고 전부 형광등뿐이라 무드등을 새로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결국 새로운 조명을 집에 들이기로 했다.


오늘의집을 샅샅이 뒤진 끝에 딸아이의 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내가 글을 쓸 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독서등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조명을 발견했다. 당장 아이를 친정 엄마에게 맡기고 이케아로 달려가 확인한 조명은 실물이 더 마음에 들었고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집으로 모셔왔다.


내가 좋아하는 LED 조명에 스테인리스 바디까지 아주 마음에 든다. 내 취향이 온전히 담겨 내가 자취할 때부터 결혼해 아이를 낳은 지금까지 거의 10년을 함께하고 있는 가구들을 들일 때와 비슷한 감정이 들었다. 내 곁에 머물며 나를 돌봐주고 토닥여줄 것 같은 느낌.


매일 틈틈이 글을 쓰며 하루를 돌아보는 나를 따뜻하게 비춰줄 조명에게 미리 감사의 인사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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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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