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가 배움의 주체가 되는 유아 놀이 지원
안녕하세요? 남효정입니다.
11월 첫눈 오는 날 '아이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교육'시리즈 두 번째 책인 <유아가 배움의 주체가 되는 유아 놀이 지원>이 출간되어 소식 전해드려요. 1권이 2022년에 나오고 2024년에 2권이 나오다니 너무 늦었다 싶습니다. 저의 초반엔 개인적인 일정이 바빴고 그 이후엔 출판사 사정으로 봄에 넘긴 원고가 그 사이 6번의 원고 수정과정을 거쳐 겨울이 되어서야 책이 되어 나왔습니다.
1권 <영아가 배움의 주체가 되는 영아 놀이 지원>은 0, 1, 2세 영아들이 스스로 잘 배우게 하려면 교사와 부모는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지가 사례를 중심으로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2권 <유아가 배움의 주체가 되는 유아 놀이 지원>은 3, 4, 5세 유아들이 일상생활과 활동, 놀이를 통해 어떻게 배우는지 교사와 부모는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썼습니다.
영아들의 놀이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말로 표현하는 부분보다는 비언어적인 표현이 많고 발달의 차이도 크지요. 그뿐 아니라 각자 개별적인 놀이를 하루종일 하기 때문에 교사나 부모, 그 외의 양육자가 영아의 놀이의도와 다른 지원을 하기 쉽습니다.
이 책은 이제 세상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이 작고 위대한 존재들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그들을 어떻게 대하고 그들에게 어떻게 말하고 그들이 무엇을 배우는지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안내해 줍니다.
"영아교사 너무 힘들어요."
"처음 엄마가 되었는데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겠어요."
"딸 부부가 맞벌이를 해서 손주를 외할머니인 제가 키우고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막막해요."
이런 고민들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드리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고백하자면 이 책은 영아들을 위해서 썼어요. 영아를 잘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들이 배우려고 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해서 영아가 행복감을 느끼며 자랄 수 있도록 이 책이 작동하기를 염원합니다.
<유아가 배움의 주체가 되는 유아 놀이 지원>은 언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줄 알고 또래와 함께 놀이하기를 즐기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교사와 부모, 그 외의 양육자들은 어떻게 지원하는 것이 유아가 배움의 주체로 당당하게 자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제 책에는 놀이사례가 생동감 있는 글쓰기와 사진자료, 일러스트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현장에서 교사들을 만나고 아이들의 놀이를 관찰한 사례들로 모두 초상권 동의를 완료한 것들입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배움을 위해 협력해 주신 교육기관의 교사와 기관장,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외부 강사가 와서 진행하는 특별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진짜 배움은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스스로 놀잇감을 선택하여 자신의 생각대로 노는 자유놀이를 통해 능동적인 학습자로 거듭납니다.
이 책에는 아이들이 잘 배우도록 지원하는 것은 성인이 목표를 세워 가르치는 행위를 통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놀이 관찰방법부터 상호작용, 시간과 공간지원, 놀이자료 준비, 가정 연계 방법, 아이들과 협의하는 방법, 학습공동체에서 교사들이 아이들의 배움을 지원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과정 등에 대해 세세하게 예를 들어안내해 줍니다.
특히, 유아들이 놀이를 통해 무엇을 배우는지 부모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데 어떤 방법으로 공유할 수 있는지 실제로 잘하고 있는 교육기관의 '놀이 이야기'를 실어 각 기관에서 유아들의 놀이를 분석하여 부모와 공유함으로써 부모를 교육의 주체로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입니다. 부모의 영향과 상관없이 문제적 행동을 하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아이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무엇이 아이를 불안하게 했는지, 분노하게 했는지, 우울하게 만들었는지 이해하고 편안한 정서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영유아교육기관의 문턱이 더욱 낮아지길 기대합니다. 언제든지 부모가 아이의 생활을 볼 수 있고 교직원과 함께 아이가 무엇을 배우는지에 귀 기울이고 아이-부모-교사-지역사회가 함께 손잡고 귀한 아이들이 잘 배울 수 있도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배움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아이가 선택한 놀이를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2025년 유보통합의 원년입니다.
이원화되어 있던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교육부로 통합되어 운영됩니다. 통합과정에서 여러 가지 진통이 예상되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유보통합은 교육이냐 보육이냐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개별 영유아를 똑같이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여 우리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을 행복하게 자라도록 뒷받침해야 하겠습니다.
갑자기 결연한 마음이 되어 무거운 글이 되었나 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영유아교육 연구자이자 현장전문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아이로 산다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였고 현장에서 발로 뛰며 영유아가 배움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컨설팅하고 교사와 기관장,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강의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현장에서 영유아를 위해 사랑과 정성으로 전문적으로 지원하려고 노력하는 영유아 선생님들과 기관장님, 해맑은 얼굴로 놀이에 열중해 있는 아이들, 우리 아이 잘 배우고 있나 궁금한 것이 많은 학부모님들과 함께 아이들이 행복하게 잘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저의 새 책이 파도처럼 사람들에게 닿아 아이들의 삶을 생명의 물방울로 조금씩 적셔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12월의 첫날입니다. 아이들의 삶이 살아난다는 것은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다양하게 도전하고 모험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곧 사회가 건강하게 변화한다는 증거니까 참으로 기쁜 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