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과 열무물김치

소박하고 건강한 밥상

by 남효정

'무엇을 먹고살아야 하는가?'

'먹는 것은 곧 내 몸으로 들어가 내가 생동하는 에너지의 근원이 되는데 함부로 아무거나 먹지 않는 건강한 편식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저는 종종 이런 생각들을 하며 살아갑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과 만나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그녀는 3월 어느 날 글을 잘 쓰시는 작가님을 만나 점심을 먹었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하며 길을 걷다가 카페에 들어가 차 한 잔 할까 두리번거리던 차에 동네 슈퍼마켓에서 파는 채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와, 달래 참 좋아 보이네요."

"그러게요. 송송 썰어서 들기름에 간장, 참깨 듬뿍 넣고 쓱쓱 비벼먹으면 힘이 나겠는걸요."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해지고 이맘때쯤 어릴 적 자라난 고향집 시골의 논두렁 밭두렁에 자라는 토종 달래가 떠올라 군침이 돕니다. 이미 점심식사를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포실한 봄 흙 속에 숨은 달래를 캘 때면 생기를 가득 머금은 흙냄새와 매콤하게 코 끝을 스치는 토종 달래의 내음이 청량하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녀는 달래를 캐며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 온몸의 혈관마다 생기가 전달되던 그 시절 그 순간의 기분을 생생하게 느낍니다.


그녀는 굉장히 민감한 감성의 더듬이를 가진 인간입니다. 보통의 누군가에겐 무덤덤한 작은 풀 한 포기에 피어난 꽃이나 비 온 뒤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 밤 산책할 때 바람결에 실려오는 매화향 같은 것에 매번 감동합니다. 오감을 통해 느껴지는 생명의 존재, 그 생생함에 전율합니다. 이것은 어떤 신비한 능력 같다고도 생각합니다. 씨앗을 싹 틔우거나 화분에 식물을 키울 때, 그녀의 손길이 닿으면 식물들이 유난히 잘 자라는 것을 보면 식물들도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그녀의 마음을 이심전심으로 잘 이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 제 꿈이 무엇인지 아세요?"

"행복한 교육자, 농부가 아닐지요?"

"네 맞아요. 거기에 하나가 더 추가된다면요?"

"글쎄요. 무엇일까요?"

"시인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시를 간간히 썼어요."

"아, 예전에 그렇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요."

"저는 영 신통치 않아요. 정제된 언어로 강렬한 시를 쓰는 능력은 타고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꿈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채소로 대화가 전환됩니다.


"여기 열무 좀 보세요. 정말 연하네요."

"한 단에 삼천팔백구십원, 고공행진 중인 물가에 비해 너무 싼 거 아닌가요?"

"열무가 한 줄기 한 줄기 참 싱싱합니다. 오늘까지만 세일입니다."


그녀는 어느새 여리고 싱싱한 열무에 이끌려 손으로 살짝 만져봅니다. 그 순간 심심하고 시원하게 담가 국물이 자작한 열무물김치와 갓 지은 보리밥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녀는 열무물김치를 담그기로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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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크랩] 열무김치에 보리밥이면 부러울 것이 없는 시골밥상 (tistory.com)


그날 그녀는 어린 열무 네 단을 사서 밤새 씻고, 2022년 산 신안천일염에 절이고 양념을 만들어 버무리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자정이 되기 전에 열무물김치를 완성하였습니다.


"오늘은 브런치에 글 안 썼어?"


자정 즈음에 그가 묻습니다.


"응, 그 대신 오늘은 열무물김치를 발행했지."


날마다 발행하던 글을 발행하지 못하고 열무물김치를 발행한 날.

모두 잠든 시간에 그녀는 식탁 옆 책장에서 책 한 권을 꺼내 펼칩니다. 100만 부 이상 팔리며 일본에서 초라한 밥상 열풍을 일으킨 '초라한 밥상'이라는 마쿠우치 히데오의 책입니다. 읽다 보니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중에서도 외래식품을 토종식품으로 바꾸어먹자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KakaoTalk_20240315_204144910.jpg 식탁 옆에 두고 종종 읽는 책 '초라한 밥상'


빵 대신 밥을 먹고 각종 소스 대신 간장을, 피클 대신 김치, 치즈대신 두부, 라면 대신 메밀구수, 수프 대신 된장국을 먹는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협동조합에도 가입해서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로 밥상을 차리고 간식도 되도록 가공하지 않은 것을 먹으려고 노력했었는데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아무거나 먹고살았구나. 속이 더부룩한 음식들에 대한 기억이 많아.'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도 그녀처럼 피자나 치킨,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된장국에 잡곡밥, 두부와 채소 중심의 식사를 하고 나면 속이 편안합니다. 그녀는 지금도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는 것이 더 좋고 친정엄마가 만드신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을 아껴가며 음식을 할 때 사용합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단단했던 마음이 많이 느슨해졌지만 그래도 아직 음식 만들 때 최소한 지키는 부분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여보, 나는 마음이 헛헛하고 기운이 없을 때, 엄마 간장으로 간 해서 미역국을 끓여 먹거나 엄마 된장으로 된장찌개를 끓여 먹으면 금방 기운이 나더라."

"어릴 때부터 먹어온 맛이라서 그런가? 나도 어머니 김치 먹으면 그런 느낌이 들어. 지금은 먹을 수 없지만."


그의 눈빛이 아스라이 먼 곳을 응시하는 듯이 보입니다. 그녀는 곧 봄이 오고 시장에 어린 쑥이 나오면 그가 좋아하는 쑥 튀김을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생활 속에서 AI의 활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브런치 글을 쓸 때 Copilot을 사용하여 글의 내용에 적절한 이미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열무김치와 보리밥 사진을 요청했더니 저의 글에 대해 요약도 하고 의미도 해석해 주네요. AI 평론가가 가까이 있는 느낌입니다.


현재 페이지에는 '보리밥과 열무물김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는 건강한 식습관과 음식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한 내용으로, 작가가 좋아하는 작가님과의 대화를 통해 음식에 대한 감성적인 접근과 개인적인 추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강한 편식: 음식을 선별적으로 먹는 것의 중요성 1.

식재료에 대한 애정: 달래와 열무 등 식재료에 대한 따뜻한 묘사 1.

음식과 추억: 고향의 토종 달래를 캐던 추억과 그로 인한 감정의 전달 1.

꿈과 열정: 작가의 꿈과 열무물김치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열정 1.


이야기는 음식을 통해 인간의 감성과 삶의 질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웹 검색 결과를 통해 보리밥과 열무물김치의 사진과 레시피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로서의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적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종으로 먹고 급변하는 사회에 건강하게 적응하기가 필요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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