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노란 어리연이 가득한 선배의 오두막에 머물고 있다. 주인이 없는 집은 고즈넉하다. 나는 오두막 주위를 산책하다가 심심해지면 오두막 살림살이를 구경한다.
'배가 고픈데. 뭘 해 먹을까?'
문을 열고 오두막 안으로 들어간다. 숲 속 오두막 내부 깊숙한 곳에는 식품창고가 있었다. 그 내부에는 황토벽에 나무선반이 있었는데 선반마다 잘 정리되어 있다. 맨 윗 줄에는 살구절임, 무화과 말린 거, 다양한 종류의 꽃차 등이 유리병에 가지런히 담겨있다. 그리고 선반의 중간에는 아카시아꿀과 밤꿀이 제법 큰 병에 놓여있고 오른쪽에는 대바구니에 말린 표고버섯이며 노루궁둥이 버섯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맨 아래쪽에는 울퉁불퉁 못생긴 당근이며 사과, 참외와 감자가 바구니에 먹을 만큼 담겨있었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나는 초록색 니트를 챙겨 입었다. 식품창고에 들어가면 선배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난 꿀벌처럼 살 거야."
그럼 나는 개구쟁이처럼 말하곤 했다.
"꿀벌은 꿀을 잔뜩 모아서 사람에게 모조리 빼앗기잖아."
"그런 시각에서 보면 그렇네."
"나는 그 꿀을 먹는 사람이 되고 싶다."
큭큭, 웃음이 나온다. 정말 선배의 식료품 창고에는 꿀벌이 꿀을 모으듯이 계절의 과일과 채소를 부지런히 추수해서 살뜰하게 모아놓았다.
'생각한 대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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