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글로 삶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로다짓기 최주선 Apr 17. 2023

그리기와 글쓰기의 3가지 공통점

무한 성장의 그리고 쓰기의 방법 




오래전부터 크로키를 그려오고 있다. 

매일 1일 1 크로키를 그리다 보니 어느새 530일이 넘었다. 

함께 시작한 그림메이트와 같은 속도로 치면 600일이 가까이 되어야 하는데 한국에 방문했던 약 7주간 크로키를 지속할 수 없었다. 시간이야 내려면 크로키 그리는 5분에서 10분 남짓 되는 시간을 못 냈을 리 없다. 그러나 다른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고 나면 시간이 터무니 없이 모자랐고 여유가 없었다. 다시 이어가고 있는 중인데 최근에는 단체 기부 전시회  작품 두 점과 간혹 그리는 캐릭터 그리고 매일 크로키 말고는 그림은 손도 못 대는 중이다. 마음은 원이로되 다른 일에 집중하다 보니 삶의 파이의 각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의  첫 번째 공통점은  관찰과 묘사다. 

관찰의 면에서 보면 둘 다 관찰을 잘할수록 묘사를 잘할수록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이 섬세하게 드러난다. 

그림 모작이나 습작을 할 때에는 최대한 그림을 비슷하게 그리려고 애를 쓴다. 그러면 자연적으로 관찰을 하게 되고 어느 부분에서 선을 어떻게 썼는지, 눈 코 입 위치는 어딘지, 손가락은 구부러졌는지 펴졌는지, 발을 어디에 두었는지, 머리칼락의 방향은 어떤지도 자세히 살피게 된다. 

이걸 글로 옮긴다고 했을 때에도 똑같다. 글을 읽는 사람은 그림이 없이 글만 보면서 상상을 하게 된다. 머릿속에 그려지고 눈앞에서 훤하게 보이는 글을 써야 한다. 그럼 글에 몰입하게 되고 독자가 흥미를 느끼게 되는 거다. 글을 쓸 때에 간혹 지나치게 부사를 많이 쓰거나 묘사를 한답시고 과하게 치장하는 경우를 본다. 이런 글은 마치 어린아이에게 온갖 장신구를 다 가져다 붙여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인물을 그릴 때 전체 채색을 한다. 가끔은 좀 색다르게 보이고 싶어서 부분 채색만 하는 경우가 있는데 때론 이런 그림이 더 매력적 이어 보인다. 예를 들면 검은 라인만 있는 그림에 포인트만 준 빨간색이라던지, 라인만 있는 사람 얼굴에 분홍 볼터치 정도 말이다. 성인 여성이 자신을 꾸밀 때 휘향 찬란한 머리핀을 하고, 귀걸이도 하고, 목걸이도 하고, 팔찌, 반지, 발찌까지 모두 한 후에 반짝이 옷을 입고 매일 다닌다고 생각해 보니 참 과하단 생각이 든다. 가끔 그렇게 하고 나오면 '오늘 무슨 날이야?'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매일 그렇게 다니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묘사를 할 때는 자세하고 친절하게 눈에 보이도록 쓰되, 지저분한 미사여구를 집어넣어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지 않게 써야 한다. 과한 치창은 글을 아름답게 만드는 게 아니라 덕지덕지 붙여 지저분하게 만들 수 있다. 글을 담백하되 눈에 훤히 그려지는 그림같이 써야 한다.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의  두 번째 공통점은  메시지 전달이다. 

그림도 글도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글을 쓸 때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해놓고 글을 써야 글이 산으로 가지 않는다. 가끔 A를  말하고 싶은데 주저리주저리 적다가 B로 가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쓰다 보면 B에 더 빠져들어서 A로 돌아오지 못하거나 다른 C로 연결되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있다. 전하려는 메시지가 정확해야 한다. 

그림 역시 그냥 보고 따라 그리는 그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창작해서 그리는 그림일 경우 더더욱이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그림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감상하는 사람이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글과 그림 둘 다 출발점이 불분명하고 뜬구름 잡듯이 그리고 쓰면 메시지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의 세 번째 공통점은 다듬어야 한다. 

그림도 스케치를 해놓고 시간이 지나고 보면 여기저기 틀어지고 이상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분명히 어제는 잘 그려놓은 것 같은데 오늘 꺼내보면 균형도 안 맞고 선도 삐뚤거린다. 왠지 눈은 짝짝이인듯하고 어딘가 매끄럽지 못하게 보이는 부분들이 나온다. 그럼 다시 수정을 해서 마음에 들게 수정을 해놓는다. 

글도 마찬가지다 초고는 쓰레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써 놓은 글을 시간이 지나고 다시 열어봤을 때 여기저기 어색한 부분이 보인다. 오탈자뿐 아니라 글이 어색한 부분도 눈에 띈다. 문맥상 안 맞거나 표현이 적절치 않는 부분도 나온다. 그럼 다시 글을 다듬어서 매끄럽게 만들어 놓는다.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글이 완성된다. 그래서 보통 책을 출간하기 전에는 퇴고를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한다. 그 과정을 거쳐서 책이 나와도 저자의 입장에서는 또 아쉬운 부분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니 여러 번 수정 작업을 하면서 다듬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 과정을 통해 무한 성장 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다 보니 공통점을 적잖게 찾게 된다. 이 외에도 글쓰기와의 공통점을 찾으려면 다른 사물 혹은 인생과도 연결 지을 수 있다. 매력적인 글쓰기는 팔색조 매력을 가진 공작과 같고, 여기에도 저기에도 여러 가지 색으로 변할 수 있는 카멜레온 같아서 여기에도 저기에도 다 연결 지을 수 있다. 그런 글쓰기가 참 좋다. 

글쓰기는 옳은 행위이다. 

누구나 글쓰기를 해야 한다. 


 

 


5월 11일 목요일 저녁 10시에 글쓰기 무료 특강 준비 중입니다. 


종이책 3권, 전자책 1권 출간하고, 

현재 전자책 1권, 종이책 1권 집필 준비 중입니다.

글 쓰고 싶은 많은 사람들에게  제 글쓰기 팁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관심 있는 분들 오셔서 신청하세요 ^^




이미 열 분 신청하셨어요. 

(신청은 댓글 주시면 안내드리겠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