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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다짓기 최주선 Apr 16. 2023

글로 마음 청소



가끔 막 열심히 달리다가 잠시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은 일이 버거워서 쉬고 싶은 날이 아니다. 

내가 노력하는 것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아 지친다.

뭐든 노력하고 지속하면 안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세상에는 못하는 건 없다. 안 할 뿐" 




동기 부여가 필요할 때 스스로에게 말한다. 

동기 부여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 말을 전한다. 

실제로 못하는 게 있을 수 있다. 

아무리 시도하고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며칠이 걸리든, 

몇 년, 몇 십 년이 걸리든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산다. 

그런데 오늘 같은 날은 맞네. 세상엔 해도 안 되는 게 있네 라는 말이 나온다. 

지치는 마음이 들 때 이렇게 타협하는 마음이 생긴다. 

븅신. 

입에서 스스로를 비하하는 말이 서슴없이 나오는 날이 그렇다. 

매일 성장하지 해야 하지, 도태되고 회귀하는 게 용납이 안된다.

어쩌면 나 스스로에게 너무 높은 잣대와 기대감을 가진 탓일지도 모르겠다.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어했던 때가 있었다. 

상황, 환경에 대한 오해가 있었고 관계가 어그러졌다. 

의도하지 않았던 순간들로부터 얻어진 경험은 낮은 자아를 만들었다. 

그 낮은 자존감, 상처 난 자존감의 시작은 작은 한 부위 었는데 점점 번져서 전신까지 번졌었다. 

덕분에 관계에서도 자신이 없었고, 공부에도 자신이 없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꽤 높은 자존감을 세우고 당당히 서있다. 

숱한 노력의 시간과 결과물, 지금 하는 일과 기록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 준 듯하다. 

내가 스스로 느끼는 자존감보다 타인이 나를 인정해 주고 세워주는 힘이 더 크게 느껴진다.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만들어준다. 

세워주고, 인정해 준다. 

글을 쓰고, 책을 쓰고 난 뒤 얻게 된 작가 타이틀, 

영어 공부하고 코치가 되고 난 뒤 얻게 된 코치 타이틀이 지금의 내게 주는 가장 큰 자존감이다.

물론 나의 건강한 자아 성장을 위해서는 신앙이 큰 역할을 했다. 



학창 시절에 친구와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마음을 글로 끄적였었다. 

가정 형편으로 편입학을 할 수 없었을 때도 펑펑 울면서 흰 종이가 까맣게 되도록 끄적여 한 페이지를 메웠었다. 그렇게 마음을 마구 끄적이고 나면 뭔가 마음이 평안해지고 속이 풀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포기할 아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니까, 글을 장황하게 쓰고 어떻게 표현하고 가 아니라 그냥 끄적였을 뿐인데 마음 정리가 된 거다.  친구나 엄마에게 말로 못할 내용들도 손으로 적어서 편지를 전해주고 나면 마음이 편안했다. 말로 하는 것보다 표현이 됐던 기억이난다. 


오늘도 그날처럼,  마음을 청소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어떻게 매일 맑음, 기쁨, 신남일 수 있겠는가. 

꼭 한 번씩 이런 주기가 오는 데 오늘이 그렇고 요 며칠이 그렇다.

그냥 그럴 땐 받아들이고 글로 풀면 된다. 

다른 어떤 취미로 기분전환 하는 것보다 가장 빠르고 명쾌하다. 


글쓰기도 버거워서 딱 5줄만 써야지 생각하고 두들겼는데 이만큼 썼다. 

역시 글은 써야 된다. 

글쓰기는 그런 거다. 

그냥 내 마음을 툭 던져놓고 이런 말 저런 말 자연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그런 작업이다. 

다른 사람이 볼까 봐 멋들어지게 쓰지 않아도 된다. 

그냥 솔직하게 진솔하고 허심탄회하게 기록할 수 있는 게 글이다. 일기 쓰듯이. 

오늘은 일기처럼 마음하나 툭 던져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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