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공포증, 첫 줄 공포증. 무조건 OO 하세요!

by 글로다짓기 최주선




글을 쓰려고 합니다.

흰 종이를 펼쳐놓고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쓰긴 써야겠는데, 대체 뭘 써야 할지 고민이 되죠.

깜빡이는 커서를 멍하니 바라보다 결국 오른쪽 귀퉁이의 x 표시를 마우스로 눌러 페이지를 닫습니다.


"어휴, 오늘도 쓰고 싶었는데 뭘 써야 될지 몰라서 그냥 내일 써야겠다."


첫 줄 공포증, 백지 공포증이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한 적 있는 사람 손!!!!

저도 그런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저는 쓰다가 도저히 안 풀려서 닫은 날도 있거든요.

작가이자 책쓰기 코치이지만, 글쓰기가 그렇습니다.

글은 "써지는 게" 아니라 "쓰는" 것이기 때문이죠.

백지 공포증은 글감이 없을 때는 더욱 심해지기도 합니다.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이죠.


이럴 때는 무조건 "메모" 하면 됩니다.



첫째, 생각나는 내용을 마구 적어봅니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을 아무거나 그냥 적는 겁니다.


"아, 뭐라고 쓰지. 무슨 말을 써야 할까. 오늘 쓰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쓰려고 하니까 생각이 안 나네. 나는 왜 매번 이렇게 고민을 하는 걸까? 참 오늘 낮에 마트에 갔다가 이상한 아줌마를 만났지, 그 아줌마는 왜 자기 순서도 아닌데 새치기를 한 걸까. 그리고 그 아줌마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보면서 Oh my gosh!라고 했어. 아 그 이야기를 써봐야겠다."


뭐 이런 것도 좋습니다. 아무거나 쓰다 보면 손가락 끝에서 아이디어가 샘솟기 시작합니다.

이건 안 해보면 모릅니다.

제 글을 읽었다면 꼭 한번 해보세요!



둘째, 떠오르는 단어를 아무거나 적어봅니다.

글쓰기, 물, 연필, 블로그, 드라마, 내일, 과제, 저녁, 설거지, 강의안, 인스타그램, 물건 사기


이렇게 적고 보는 거예요. 그럼 이 중에서 뭘 쓰면 좋을지도 연결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적고 보니 해야 할 일을 제가 적고 있네요.

설거지가 지금 쌓여있고, 과제도 해야 하고 강의안도 해야 합니다.

블로그 글을 쓰고 있고요. 글 쓰다 보니 목이 마르기도 하네요.

강제적인 연결도 좋습니다. 뭐라도 끄적여 보세요.



셋째, 눈에 보이는 사물을 마구 적으세요.

컵, 사인펜, 모니터, 키보드, 스마트폰, 종이, 립스틱, 연고, 손톱깎이, 테이프, 바셀린, 책, 이어폰

이 정도만 적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사물 중에 아무거나 하나만 골라 봅니다.

저는 '립스틱'을 고를게요.

립스틱을 골랐더니, 갑자기 한국에서 립스틱 하나를 고르려고 애쓰면서 이 가게 저 가게 돌아다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립스틱 하나를 사는 데 결정을 못 했던 제 모습이 참 답답하네요. 이렇게 첫 줄을 적겠습니다.


"립스틱 하나를 사는 데에도 선택을 해야 한다. 세상에는 선택해야 할게 너무 많다."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몇 번만 해보면 됩니다. 그 뒤의 글은 어떻게 풀어가는지 정답이 없습니다.

일단 첫 줄을 적는 게 시작이니까요.

직접 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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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할 필요 없습니다.

일단 첫 줄 쓰고, 그냥 종이를 채우겠다는 의도로 글을 써보세요.

그럼 마법같이 종이가 점점 채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똑같은 백지 위에 어떤 이야기를 쓰느냐에 따라서 다른 글이 나옵니다.

그림을 그려나가는 사람에 따라서 캔버스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죠.

해보세요.

그리고 하루하루 성장하는 자신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글 쓰는 삶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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