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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다짓기 최주선 Dec 03. 2023

소리튠 코치 어워드 공로상 받다

만들어 가는 것. 




2023년 소리튠 코치 어워드 공로상을 받았다. 

최다 회원, 최대 리텐션, 높은 만족도 



처음 지도자 공부를 때는 이렇게 해서 통과할 있겠나 싶었습니다. 지도자 합격 후에는 이제 진짜 실전인데 내가 누군가의 소리를 바꾸는데 얼마나 결과를 있을 것인가, 사람의 소리를 바꾸지도 못하고 오히려 망치는 아닌가 두려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실전에 들어서니 두려움보다는 '내가 이 사람의 소리르 바꾸고야 말겠어'라는 의지가 불끈 솟더군요. 휴일이고 뭐고 하루 종일 횟수에 상관없이 회원에게 올인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융통성이 생기고, 원칙도 지켜가면서 회원을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왔습니다. 

온라인으로 만나지만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일이기에 가벼운 주변까지 돌아보면서 1:1 코칭을 해왔습니다. 달리다 보니 어느새 1년 4개월을 달려왔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느껴지는데, 체감으로는 더 오래 한 기분이네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요. 그 자리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부단히 달려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느낍니다. 수십 명의 에이스를 배출하고, 그분들의 소리를 바꿔드리고 성취감까지 같이 안겨 드렸습니다. 몇 천명을 키워낸 주아샘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함께 하는 코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또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어제는 한국에서 오프라인 소리튠 코치 제3회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참석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갈 수 없는 현실에 아쉬운 마음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안 되는 건 없다. 안 할 뿐"이라는 신조를 가지고 사는데요.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결국 없는 상황도 맞고, 가지 않은 것도 맞습니다. 대신에 온라인으로 참석하기로 했지요. 무엇보다 올해는 2023년 어워드에서 공로상을 받게 되었으니 시차 고려해서 맞춰 참석하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코치진이 점점 늘어나고, 새로운 식구들이 늘어 북적거리는 소리와 화기애애한 소리가 줌 스피커로 새어 나왔습니다. 앉아서 보이지도 않는 화면 너머로 들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어떤 모습일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겠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는 DISC 팀별과제에 함께 할 수 없었지요. 그래서 그냥 켜둔 채로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여기까지 쓰다 보니 제가 좀 짠하게 느껴지네요. 그러나 괜찮습니다.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저는 여기서 제가 해야 할 일에 충실하면 되니까요. 


오래전부터 "코치"라는 이름이 가진 매력이 상당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분야의 코치든 그냥 "코치"는 아무나 못하는 거고, 멋지다고 생각했었지요. 처음 "코치님"라고 주아샘이 불러주셨을 때, 나? 부르는 건가? 싶은 생각에 톡방에 나와 주아샘 말고 다른 사람이 있나 확인도 해봤었지요. 어리둥절한 모습을 다시 떠올리니 우습네요. 처음 누군가가 제게 "작가님"이라고 불렸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라이팅 코치'라는 이름까지 가졌으니까요.


모든 것이 어깨를 무겁게 만들기도 하지만, 제게는 설렘도 함께 쥐게 되는 일입니다. 더 배워야 하고, 바꿔야 하고, 들어야 하고, 수렴해야 하니까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분야에 모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많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도 그게 숫자이든, 실력이든, 돈이든, 명성이든 나보다 전부 다 '나은' 사람들이 가득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실제로도 그렇고요. 

누군가를 이겨야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불타지도,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한 번 상 받았다고 평생 그 자리를 지킬 수 없으며, 한번 잘했다고 평생 잘할 있으리란 보장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살짝 위기감도 느낍니다. 오늘의 영예가 내년의 패배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죠.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 묵묵히 내가 일을 열심히 하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람이 뭔가에 집착하고 독기를 품으면 좋은 기운이 바깥으로 나갈 수가 없다는 걸 경험해 봤어요. 


이틀간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뭔가 또 해야 하는 약간의 압박에 몸이 반응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감기 기운이 스멀스멀 찾아오고, 알레르기도 시작되어서 눈이 가렵고 콧물 재채기에 하루 종일 시달렸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이게 대체 무슨 맛인지, 흐리멍덩하고 떼꾼한 눈을 비벼가면서 질 낮은 식사를 했습니다. 기분까지 가라앉더군요. 안 되겠다 싶어 알레르기 약을 한 알 먹었더니 하루 종일 졸리지 뭡니까, 결국 이기지 못하고 늦은 오후 낮잠을 잤습니다. 그렇게 해야 할 일을 책상에 켜켜이 쌓아둔 채 일단 컨디션부터 챙겨야 했습니다. 아직도 바이러스가 진행 중이긴 한 것 같네요. 


2023년을 마무리 중에 있습니다. 남아공에서 살면서부터는 사실 연말 기분이라는 게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자고로 연말은 겨울이어야 하고, 추워야 하며, 목도리를 한 번은 둘러줘야 하는데,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아듀를 외치려고 하니 영 기분이 안 나더라고요. 덕분에 연말인지 연초인지 감흥 없이 그저 하던 일을 계속 이어가는 기분으로 살아왔습니다. 올해 역시 연말이라는 기분이 실감이 나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한 해 결산도 해야겠죠. 무엇보다 올 한 해 거둔 결실들이 있어서 기쁩니다. 소리튠 어워드에 올라 공로상도 받았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지요. 2024년도에는 소리튠 홈페이지 새 단장 및 여러 가지가 리뉴얼됩니다. 

나를 바꾸고,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저도 몇 가지 리뉴얼해야겠습니다. 

나의 10년 후를 바라보며 Go ge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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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with3mom/2232801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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