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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다짓기 최주선 Dec 03. 2023

작가 아니라 상담가라,

DISC 행동유형검사 결과




토요일 소리튠 코치 모임에서 DISC 행동유형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사지를 주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것 같은 형용사와 잘 맞지 않는 형용사를 골라 표시한 뒤 점수 차를 계산해 그래프를 그리는 것입니다. 오래전에 해본 적 중학생 때 교회 수련회에 가서 해봤었습니다. 사회복지학과 심리학 공부할 때도 해봤고요. 아동미술상담 공부를 할 때도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행동유형이라는 의미 안에 담긴 심리, 기질적인 부분들까지 다루는 부분이라 여기저기에서 포괄적으로 다루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경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처음에 설명 제대로 안 들어서 틀렸지요. 아무리 계산해도 합계 이상으로 숫자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다시 팁을 받아 수정했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해 본 경험이 있는데도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거기다 계산도 잘 못해서 마이너스 처리도 안 하니 결과 값이 오류날 수밖에 없었지요. 늘 덤벙거리지 말고 신중해야 합니다. 오래전에 해봤다지만 이렇게 허술해서야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럼 뭐 어떤가요. 허허 웃으며 다시 했습니다.   


최근 MBTI가 흥행하고 있지만, 저는 처음 접했던 때가 25년 전이었습니다. 그때만 했어도 MBTI와 애니어그램이 대체 뭔지 생소하기만 하고 흥미로웠습니다. 홀 안에 모인 100명 가까이 되는 친구, 언니, 오빠, 동생들과 함께 각자의 기질과 성향을 검사한 뒤 같은 기질과 성향을 가진 사람끼리 그룹으로 쪼개어 놓고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니, 그동안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어머! 어쩌지?"라며 공감도 하지만, 누구는 "그래서 뭐?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반응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평소에는 전자의 반응한 친구는 동정심이 많고 공감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어요. 후자의 친구의 반응은 도통 이해 되지 않고 냉정하다고만 생각했었지요. 검사 결과를 알고 나니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문제 해결 태도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서로 함께 모인 자리에서 그다음에 보일 행동까지도 예측하며 폭소를 터뜨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친구 관계를 맺는데도 이해도가 높아지다 보니 서운한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한창 성장하는 시기라 이해는 하지만, 속상한 때도 더러 있었지요.


어제 했던 DISC 행동 유형 검사의 결과는 SI였습니다. C와 D는 비슷한 값으로 나왔습니다.

그 결과 검색해 보니, 저는 '상담가'로 나왔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ISDC나 ISCD였던 것 같습니다. '헌신자'였어요. 매우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결과 해석지를 보니 어렴풋이 이거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이나 그 때나 기본적인 성향 안에 있는 것들이 얼마나 발전되었는지에 따라서 결괏값이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I와 S의 차이가 날 뿐 두 유형 모두 갈등을 싫어하고 언쟁을 싫어하는 타입이 분명하네요. 맞습니다. 저는 '평화주의자'라고 자주 이야기 하거든요. 뭐든 좋게 마무리하고 정리하고 싶어 하지요. 설사 그게 제가 손해를 본다고 해도 말입니다.  차라리 내가 좀 손해 보고 말지, 그냥 덮자는 위주의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또 아닌 건 아니라고 짚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기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 손해는 볼 수 있지만 '억울한'상황은 또 못 견디거든요.


검사 결과를 보면서 작가유형은  CISD 혹은 CIDS 형이라는데 제가 이 유형이 아니라는 게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 까비...라는 마음 있지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나는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주고,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이 있는 '상담가'라는 또 기분이 괜찮았습니다. 결국 작가는 사람들의 말도 잘 들을 줄 알아야 글도 쓸 수 있으니까 말이지요. 지금 하고 있는 코치 역시 상대방의 필요를 보고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코칭해주는 역할이니까요.


어떤 분야에서 딱 그 유형에 맞게 탁월한 일을 하는 사람보다 자신이 가진 유형에서 더하기 빼기 해가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사람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검사라는 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인즉, 정답은 아니란 거죠. 어찌 세상의 80억 가까이 되는 인구의 유형이나 행동기질을 몇 가지의 유형으로 단정 지을 수 있겠습니까, 분류화시키자면 이런 유형에 속한다는 것이겠지요.


오랜만에 해 본 테스트에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게 있는 장점은 극 강점과 시키고, 단점은 약점이 되지 않도록 잘 보완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남편이 CD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과거 매니지먼트 경력이 있는 남편이 어서 다시 자신의 장점을 살렸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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