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로다짓기 최주선 Jul 03. 2021

엄마는 내 무릎이 좋아?




아이들이 학교에서 끝날 무렵, 

막내를 유치원에서 먼저 픽업하고, 

첫째 둘째를 픽업하기 까지 사이시간이 1시간 정도 남는다.  

1시간 정도시간동안 볼일을 본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학교 앞이 차와 사람으로 북적대기 전에 

미리 주차해놓고 기다리기도 한다. 

하교 시간 근접되면 주차할 공간이 없기때문이다.

이따금 차에서 대기하면서 있을때는 

 휴대폰에 다운로드 해 둔 E-book을 읽기도 하고 셋째와 대화를 나눈다.

"엄마 이리와. 뒤에  내 옆에 앉아야지~ "

 형, 누나 없을 때는 자기 옆에 엄마가 앉아야 된다며 

뒷좌석으로 오라고 소매자락을 잡아 당긴다 . 

남아공의 날씨는 겨울이지만, 

한 낮 차안에서 느껴지는 공기는  덥고, 

창문으로 들어 오는 햇살은 꽤나 눈부시다.

나른해지기 쉬운 때, 

잠깐 눈 좀 붙일까 하고 뒷 자석에 누우면 

머리맡은 왜 그리 불편할까? 

그럼 쬐만한 녀석에게 묻는다. 

"엄마 잠깐 무릎에 누워도 되?" 

"응!" 

흔쾌히 무릎을 내 준 막내는 

마치 엄마가 자기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 같은 

손 동작으로 내 머리를 만져준다. 

그 느낌은 꽤나 행복하다. 

다리가 얼마나 짤막한지 작은 몸에 

아기다리 자세로 다를 쭉 펴고 엉덩이을 등받이까지 쑥 밀어 넣으면 

발목만 좌석 끝에서 흔들거린다.   

그렇게 작은 녀석 무릎에 엄마가 무거운 머리를 올려 놓으면 

무겁고 저릴만도 할 텐데 비켜 달라는 말도 안한다. 

" 엄마, 엄마는 내 무릎이 좋아?" 

"그럼~! 아주 포근하고 편안하지!" 

그럼 그 말에 자기 얼굴을 제 머리에 갖다 대고 부비부비 한다.

막내들은 애교를 장착하고 태어나 자라나보다. 

내리 사랑이 크다고 많이들 말한다. 

나는  내리 사랑만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치사랑도 크다고 생각한다.

(치사랑: 손 아랫사람이 손 윗사람을 사랑함,또는 그런 사랑)

아이들을 키우면서 많이 느끼고 배운다. 

아이들이 부모를 향한 마음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사랑을 배운다.

지금 이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 분명하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아쉽고 아련한 추억이 될거다.

그래서 오늘도 주변에서 시끄럽게 놀면서 

다투기도 하고 서로 부등켜 안기도 하는

아이들을 눈에 담아본다.



작가의 이전글 내 아이도 소아 강박증이었나 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