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보면 바로 이런 서비스인가? 싶었으면 좋겠다...
시작은.
대학생 때도 해봤던 무드보드 제작. 당시에는 그럴싸한 장표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실무에서 다시 만난 무드보드는 다른 느낌을 주었어요.
단순한 장식 장표가 아니라 조직을 설득하고 비즈니스 방향을 시각화하는 무기가 필요했거든요.
오늘은 논리를 가득 채워본 주니어 디자이너의 치열한 로고 제작기를 풀어냈습니다.
무드보드를 짜보려나 막막함이 앞섰습니다.
여러 레퍼런스를 탐색하며 깨달았던건 BX는 단순한 로고가 아니라 브랜드의 윤곽, 소리, 행동까지 포함하는 거대한 세계관이라는 생각이었어요.
우리 브랜드가 구직자와 기업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
고민끝에 6가지 핵심 키워드를 선정했습니다.
정직함, 신뢰, 연대감, 따듯함, 존중, 전문적
나의 이야기가 커리어로 다시 쓰여지고 기업과 구직자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
이 정의를 바탕으로 무드보드를 구성할 수 있었어요.
신뢰와 따듯함이 중심이 되니 자연스럽게 푸릇푸릇하고 성장하는 이미지가 도출되더라고요.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core color 3가지를 추출하며 본격적인 로고 여정에 나섰습니다.
저는 툴을 먼저 켜기보다 손으로 그려볼 때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믿습니다.
머릿속의 추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빈 종이를 펴넣고 무작정 그려보았어요.
목표는 한페이지 가득 채우기!
브랜드 이니셜 'R'과 'S'를 비틀어보고, 붓으로 써보고, 굵기를 조절해 봅니다.
그러다 문득 AI와 대화하며 커리어를 성장시킨다는 본질에 부합한
'말풍선 모양(대화)' '서로 묶이거나 연결된 R과 S(연대)' '큰따옴표(이야기)'
등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도형을 뜯고 씹고 맛보며 집요하게 파보기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그린 아이디어 중 8개를 추려 피그마로 옮겼습니다. 그리곤 중간보고.
신입을 위한 시장이라면 열정적인 붉은색이 필요한게 아닌가요?
... 일리가 있었습니다. 기존에 생각했던 파랑/초록(신뢰와 성장)에 붉은색을 더한 결과물을 시도하게 된 이유였어요. 하지만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붉은색 너무 공격적이게 보이는 것 같은데... 아니면 에너지를 다르게 표현할 방법은 없으려나'
그렇게 디밸롭 끝에 내린 결론은 열정을 담되 공격적이지 않도록 그린톤에서 채도와 명도를 조절한
'세련된 에너지'를 찾기로 했습니다. 쿨톤의 높은 채도는 '성장의 에너지'를 표현할 수 있었거든요
또한, 12번의 중간보고 디벨롭 끝에 내린 우리의 방향성 Companionship에 가장 집중키로 했습니다.
열정을 담고 변화 무쌍한 느낌으로!
수많은 시안을 앱 아이콘 규격에 얹어보고 동료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내가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잘 설명할 수 잇다고 믿는 시안 두가지를 추려냈습니다.
두근두근 매치포인트.
첫번째 시안이 안정적이고 어디서 많이 본듯했지만,
조금 더 큰따옴표(이야기)의 이미를 담고 특별해보이는 앱 아이콘을 선정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도형이 조금 찌글찌글...하고 또 다른 방식으로는 표현이 안될까해서 여러가지 모양으로 변형했었어요
펜툴로 그린 곡선이 찌글거려 보여 인터넷에서 황금비율 가이드를 찾아 도형을 다듬었습니다.
기술과 이론을 오가며 완성도를 높이는 시간이 되었네요
그리곤 가운데 콜론이 들어가니 서로 악수하고 땡겨지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라는 미션이 생겼습니다.
'애니메이션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R과 S가 샥 합쳐져서 샥 이렇게...'
로고 결정 후 새로운 미션이 생겼습니다.
모션 그래픽 스킬이 부족했지만 좌절대신 AI툴을 활용해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Canva를 통해 한발!
서로 악수하고 끌어당기는 그런 느낌은 살지 않았지만,
우리 앱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는 살려본 모션 그래픽(?)이 아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고요
Luma AI로 두발!
물론 AI가 만능은 아니었습니다. 악수하는 첫번째 프레임을 그리고 사용할 로고를 마지막 프레임에 넣은뒤
서로 잡아당겨줘! 라고 프롬프트를 썼더니...
악수하는 두 도형을 내놓는 등 엉뚱한 결과를 낳더라고요.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하는 디테일 바로 여기 있었구나 싶더랍니다.
단 한페이지의 결과물이지만 그 뒤에는 12번 넘는 수정과 수십 장의 스케치,
그리고 수많은 회의가 들어있었습니다.
한번 생성된 로고는 세상에 나가 사용자들을 만나겠죠.
여전히 로고 디자인은 어렵습니다.
막연한 상상이 논리를 입고 구체적인 형상이 되는 과정. 그리고 그 희열은 최고의 즐거움을 주긴하지만요!
그 의미가 잘 와닿은 로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음 글에서는 로고 디자인 과정에서 시도했던 다양한 AI로고 제작 실험기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
AI로고 메이커 여기까지 왔군 하는 여정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