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이 고픈 디자이너, AI의 힘을 섭취했다!

AI PPT 제작 툴 심층 분석 미리디/감마/테라박스/스카이워크/클로드

by 쭈미

한 달 동안의 침묵을 깨고 다시 써보는 기록.

디자인 작업을 안했던 것도, 글을 아예 안쓴것도 아니었지만...

'이건 좀 더 다듬고 올려야지' 라는 마음에 묶여 있던 글들을 이제야 꺼내게 되었다.


스타트업 환경에서 피할 수 없는 핵심 업무인 PPT 제작!

스타트업에서 PPT는 단순한 문서 템플릿이 아니라,

투자 유치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전략 문서에 가깝다.


하루 종일 디자인에 매달릴 수 없는 환경이기에,

그 효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이번엔 AI툴의 힘을 빌려보고자 했다.

단순한 툴 리뷰가 아니라 AI가 디자이너의 사고방식과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꾸는지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이러다 언젠가 디자이너 일자리가 줄어드는 거 아닌가?!'하는 불안도 함께였다ㅠ)


1. 미리디캔버스 Miri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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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미리디 vs 캔바 vs 망고보드를 템플릿을 자주 써왔는데,

이번엔 미리디의 'AI 프레젠테이션 만들기'를 사용해봤다.

PDF 업로드는 유료버전인게 아쉽지만,

살짝 퀄리티만 보는 것도 무방할것 같아서 우선 시도했다.

페이지수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꽤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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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PPT 슬라이드별 핵심 내용을 짜주고 이후 템플릿을 입힐 수 있는 방식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장황한 PDF를 AI가 제공한 핵심 한 줄을 통해 기획 의도와 무관한 텍스트가 과밀한 장표를 걸러낼 수 있었다. 초안의 내용 구조를 잡는 데 가장 도움이 됐다.

또, 슬라이드 구성을 보면서 원하는 장표를 앞뒤로 변경/배치할 수 있게 편리한 시스템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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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릿은 역시 미리디캔버스!라고 생각할정도로 다양했다.

폰트나 여백, 그리고 전체적인 색 배분이 깔끔해서 가장 결과물이 기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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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하나를 적용해보니 사진과 같이 나왔다. 다소 글이 많다는 것이 조금 아쉽긴 했다.

세로 정렬이나 폰트 위계는 어색한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선택한 템플릿을 완벽하게 적용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PPT의 본문 크기를 24pt 정도로 맞추는 점은 괜찮았는데 소제목이나 시각적 강조가 부족해 장표간 통일성이 약했다. 문단의 가운데 정렬이 다소 많이 들어가 가독성도 좋지 못했다.


2. 감마 Ga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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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PT툴을 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은 감마다.

처음 알게 된 건 1년전 예비창업가로 포스코 인큐베이팅 스쿨에서 창업가 교육을 받을 때였다.

그때 만든 창업 아이템 PPT 흔적을 보니,

올해 초까지만해도 창업을 계속 이어가려던 의지가 있었던 기억이 났다.

지금은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그 열정을 대신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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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마의 장점은 대제목, 본문 등 내용의 위계에 따른 폰트 크기 분리와 일정한 여백이 괜찮았다.

강조 섹션에 배경색을 활용하는 등 시각적 분리가 명확했다.


아쉬운 점은 레이아웃 규격이 일정하지 않아 정돈감은 부족했다.

그래도 긴 문서를 장표별로 적절히 나눠주는 기능은 만족 스러웠다.


3. 테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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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 툴이라 반신반의했지만, 구글 간편로그인이 있어서 일단 해보았다.

PDF를 업로드할 수 있다는 점이 앞서 미리캔버스의 유료와 반대라 좋았고!

아래에 텍스트 뉘앙스, 이미지 소스를 어디서 가져올건지, 대상은 누구인지 스타일은 어떤지 설정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이 기능을 보면서 문득 '우리 기획 문서도 이런 식으로 받으면 PPT를 만들때 훨씬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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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박스는 초안을 자동으로 구성했다. 내용을 가만가만 들여다보면 구역에서 끊어내지 않고 뜬금없는 내용을 하나의 장표로 만드는게 아쉬운 편이었는데, 데크를 아예 AI 혼자 다 짜고 '너는 다운로드만 받아!' 라는게 AI의 간편함이 돋보이는 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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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를 받아보니 후보정이 가능한 상태인게 좋았고,

내용에 맞춰 소제목, 구성 및 관련 도식을 적절히 넣어준 점이 신선했다.

단순히 텍스트만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가장 적절한 차트 유형으로 변환하려는 시도가 좋았다.

색상이나 폰트는 다소 투박하지만 이정도로 초안을 잡아주는게 AI 엄청 나다! 싶었다.

또, 데이터 시각화를 이렇게 보니 도움을 꽤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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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으로는 맥락 이해도의 한계였다.

TAM-SAM-SOM 도식이 여기서 왜 들어가지? 라는 뜬금없는 포인트의 도식과 내용의 연결이 종종 있었다는 점! AI가 원본 데이터의 의도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키워드 일치에만 집중하는 듯했다.

결국 디자이너가 논리적 연결성과 시각적 일관성을 검증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4. 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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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PDF를 넣을 수 있어서 편했다. 그러나 결과물은 실망스러웠다.

사이트 자체도 다소 허술해 신뢰감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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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게 쨍한 RGB 컬러와 프롬프트-PDF 내용이 혼합되었다.

전체적으로 완ㅅ어도보다는 시도에 그친 느낌이었다.

여담으로 결과물의 느낌은 figma의 make AI툴과 비슷한 톤이다.

스타일의 프롬프트를 따로 주지 않으면 세로선이 있는 것과 쨍한 RGB 기본값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유사한 톤을 가진다.


번외. 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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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Gemini, Claude등 LLM기반 툴도 이미지와 PPT 정도는 만들어준다기에 클로드를 찾아갔다.

PPT 파일을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계속해서 구성안을 짜주었다.

LLM 기반 툴은 아직 파일을 직접 제작하는 단계보다는 기획 보조자 역할에 가까웠다.


그래서 PPT는 어떻게 완성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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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툴을 써보며 깨달은 건 여전히 '완벽한' PPT를 만들기보다는 가장 완성도 높은 초안을 얻는 것이었다.

툴 자체가 디자인 원칙을 이해하고 있거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주는 AI툴은 아직 없었다.

AI가 초안을 80%까지 다듬어준다면 나머지 20%에서 디자이너는 통일성, 논리성, 브랜드 무드를 부여하는 역할을 아직은 수행할 필요가 있었다. 그 20%가 디자인의 본질인 것 같다.




이번 PPT에서는 회사 대표 색상과 최소한의 깔끔함에만 집중했지만,

다음에는 서비스의 무드와 감정선을 반영한 IR 덱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

AI에게 프롬프트로 색상, 폰트, 레이아웃, 타깃을 전달하는 프롬프트 설계로 디자인 의도를 증폭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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