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조금 더 적극적이길 바라는 나

주니어 디자이너의 성장일기, SNS 광고 콘텐츠 디자인 하다 문득.

by 쭈미

SNS가 홍보의 메인 매체가 된 지 오래인 요즘,

디자이너라면 한 번쯤은 만들어봤을 법한 광고 배너 디자인 요청이 들어왔다.



기획과 디자인, 그리고 AI의 도움


이번 광고는 "이 교육, 내일배움카드로 무료인데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듣기 빡세다.

클릭하면 수강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문답을 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문답형 리드 광고였다.


보통은 기획 단계에서 문구를 확정하고 그에 맞는 디자인 이미지를 넣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스타트업의 특성상 시간적 제약이 있어 기획과 디자인 시안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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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데이션의 시작은 바로 AI 툴 활용하기.

기존에 사용하던 ChatGPT를 잠시 한 켠에 두고 토큰량이 넉넉한 Gemini로 갈아타고

기획 문구 짜기 본격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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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mini는 이모지까지 적재적소에 넣어주며 귀엽고 아기자기한 문구들을 척척 생성해 주었다.

다만, 문구들이 어딘가 모르게 아쉽다. 처음 봤을 때 확 끌리는 느낌이 없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수업을 듣는 주요 페르소나는

AI나 코딩에 대한 막연한 허들을 느끼거나,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초년생 및 이직자

들이 많기 때문. 이들에게는 좀 더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구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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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에 대한 정보를 추가적으로 입력하며 문구의 방향성을 조정했다.

(다만, Gemini가 중간중간 영어를 섞어 답변하는 점은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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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제시한 문구들을 바탕으로 메인 문구, 서브 문구, CTA(Call to Action) 문구로 나누어 조합했다.

역시 문구의 최종 다듬기와 위계 설정은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느꼈다.

그래도 아이디어 제시에 있어서는 AI의 역할 칭찬해!


광고 배너 속 이미지를 제작할 때 AI 활용 시도

이번 시안의 컨셉은 은어를 많이 사용하고,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방향으로 제작했다.

요즘 인스타그램 광고에서 '썰' 버전이 유행하는 것을 참고하여, 친근한 말투로 문구를 작성해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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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배움카드'가 인생의 황금카드 같은 이미지를 주고 싶어 Midjourney를 통해 이미지를 생성했지만,

너무 극사실주의라 자칫 촌스러울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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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벼운 느낌을 주기 위해 '3D cartoon' 프롬프트를 추가했다.

그 결과 한결 가볍고 친근한 이미지로 완성되었고 이 이미지에 맞춰 전체적인 색감을 구성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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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와 내용을 다듬어 초안을 완성. 어울리는 이미지를 살포시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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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많아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그림과 함께 디자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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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색까지 적용해 봤지만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조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잡하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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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모두 자기 주장이 강해서 그런걸까, 폰트도 바꿔본다...

그러다가, 흐음... 개인적으로는 네거티브한 반전 배너 느낌을 선호하지만,

주황색으로는 원하는 느낌을 구현하기 어려운 것 같았다.


그때. 오늘 막 결정된 우리의 브랜드 색상인 '블루'가 떠올랐다.(마침 오늘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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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컬러를 적용하여 이미지를 작게 배치하고, 소재만으로 강조하는 깔끔한 배너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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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양한 색상 베리에이션을 시도하며 최적의 조합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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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완성된 1:1 비율과 4:5 비율의 최종 결과물.

(아주 마음에 드는건 아니지만 80% 하고 20% 채워간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처럼 비교적 빠르게 광고 배너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동안 기획부터 모든 것을 책임졌던 광고 작업에서는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처럼 기획안이 없더라도 "어떤 컨셉으로 가고 싶다"는 명확한 방향성이 주어지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배너 광고 제작 시 방향성 설정의 중요성과 아쉬움


교육 광고 디자인을 할 때면 늘 이 교육이 얼마나 신뢰감 있고 전문적인 느낌을 줄지,

아니면 트렌디하고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지 등 '어떤 뉘앙스'로 표현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밈을 사용해도 괜찮을지, 트렌디함이 우선되어야 할지 등의 질문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이번에는 이미 서로의 광고 소재를 만들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밈스러운 방향으로 제작했지만,

초기에는 이러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무척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일단 여러 방면으로 시도해주세요!"라는 말은 도전을 통해 개선하는 것에 동의하는 바이지만,

지표 공유 없이 "마케팅 툴 세팅되어 있으니 보세요!"라는 말은 다소 무책임하게 느껴졌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펼쳐보고 싶었지만,

우리가 같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어 시간 낭비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온전히 디자인 본연의 것에 집중하고 싶었는데, 그런 점이 충족되지 않아 아쉬웠다.



아쉬운 점에 대한 주니어 디자이너의 앞으로 계획


디자인 작업에 앞서 더욱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소통하며 모호함을 줄여나가야겠다고 다시 다짐해본다.

단순히 요청받은 작업을 수행하지 않고, 프로젝트의 목표와 핵심 지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기획건이 많기 때문에 먼저 레퍼런스를 제안하거나,

예상되는 페르소나와 그들의 니즈를 분석하여 문구 및 디자인 방향을 역으로 제안해보자.


또한, 디자인의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과 '의도'에 대한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단순히 시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왜 이 방향으로 나왔는지 설득하고 함께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팀과의 신뢰를 쌓고, 궁극적으로는 더 효율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로 성장해야 한다.



적극적인 질문과 소통

프로젝트의 목표와 핵심 지표 이해

레퍼런스 제안

결과, 과정, 의도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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