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2년 차 방송 구성작가이다.
글 쓰는 게 마냥 좋았고 텔레비전 보는 게 가장 재밌었던 내게
방송작가라는 직업은 그 어떤 연애보다 설레고 가슴 뛰는 일이었다.
열정만 있으면, 노력만 하면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방송작가.
그러나 방송작가의 현실은 그렇게 달콤하지 않았다.
행복하고 보람찼던 순간들과
좌절하고 때려치우고 싶었던 순간들이 참으로 많았던 12년.
12년의 시간이 그저 운 좋게 버텨온 것만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나의 이력이, 나의 길이, 나의 구성작가로서의 삶이
누군가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방송작가로서의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보탬이 되는 발자취이기를 바라본다.